사회
[MBN 프레스룸] 유호정 기자 / 이 시각 대검찰청 현장연결
입력 2020-07-09 16:34  | 수정 2020-07-09 16:51
【 앵커멘트 】
이른바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을 둘러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오늘 오전 가까스로 봉합되는 모양새입니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게 "오늘 10시까지 답을 달라"고 최후통첩을 보냈고,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갈등은 계속되던 상황이었는데요.
대검찰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유호정 기자.

【 질문1 】
결론적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장관의 지휘를 수용하게 된 건가요?


【 기자 】
대검찰청은 오늘 오전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에 대해 "결과적으로 서울중앙지검이 자체적으로 수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추미애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동시에 검찰총장의 지휘권은 이미 상실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에서 손을 떼고 지금의 수사팀이 수사하라'는 추 장관의 지휘대로 된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대검은 "검찰총장은 지난 2013년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의 직무배제를 당하고 수사지휘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는데요.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수사지휘도 부당하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겁니다.


【 질문2 】
법무부도 입장이 나왔나요?


【 기자 】
추미애 장관은 "만시지탄이지만 이제라도 총장 스스로 지휘를 회피하기로 한 건 국민 바람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다만, 윤 총장이 2013년 상황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 당시에 총장이 느꼈던 심정이 현재 이 사건 수사팀이 느끼는 심정과 다르지 않다"고 맞섰습니다.


【 질문3 】
어제저녁에도 윤 총장이 입장을 내놨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어제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는데요.

서울고검장을 필두로 지금의 수사팀을 포함하는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법무부 장관에게 건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독립수사본부는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수사 결과만 총장에게 보고하는 방식이라고 했습니다.

'수사팀 유지'와 '검찰총장 지휘 배제'라는 추 장관의 뜻을 받아들이되, 공정성 논란이 있었던 중앙지검장도 함께배제하는 절충안이었습니다.

그런데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추 장관이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사실상 수사팀 변경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장관의 지시를 글자 그대로 이행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4 】
갈등이 완전히 봉합된 걸까요?


【 기자 】
갈등의 불씨는 여전해 보입니다.

대검이 2013년 국정원 수사팀 사건을 언급하며 부당한 수사 지휘임을 에둘러 표현한 것도 그중 하나고요.

대검은 또 "어제 발표한 서울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 설치 제안은 법무부가 했고, 이를 공개 건의해달라고도 요청했다"고 설명했는데요.

물밑 협상으로 합의된 절충안을 추 장관이 거절했다는 건데요.

하지만, 법무부는 "대검 측 요청으로 법무부 실무진이 검토했지만 장관에게 보고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어느 쪽 말이 진실인지를 떠나 법무부와 검찰 간 상호 불신이 더 깊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uhojung@mbn.co.kr]

현장중계 : 조병학 PD
영상편집 : 이주호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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