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럭은 달리는 흉기"…`MAN` 사전에는 없다
입력 2020-07-09 15:43 
[사진 제공 = 만트럭버스]

중부내륙고속도로 추점터널 입구에서 6중 추돌 사고가 발생,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14톤 카고 트럭이 차량 정체로 멈춰 있던 1.2톤 화물차를 들이받고 이 충격으로 4.5톤 화물트럭까지 충격을 받았다.
최근 발생한 대형 트럭 추돌사고 언론보도 내용이다. 대형 트럭 추돌사고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언론 사건사고 보도에 단골로 등장할 만큼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국내 운전자에게 대형 트럭이 공포의 대상이 된 것도 당연하다. 거대한 몸집과 무거운 화물을 가득 실은 트럭이 뒤에서 다가오는 모습을 사이드미러나 룸미러로 보면 움찔하기 마련이다. 갑자기 멈춰야 할 때 제동거리가 긴 트럭이 뒤를 들이받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한다.

과속·과적·졸음 운전하는 일부 트럭 때문에 피해가 발생하고 대형 사고로도 이어지면서 대형 트럭은 '달리는 흉기', '도로 위 폭군'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트럭 운전자도 마음 편히 운전하는 것은 아니다. 생계를 위해 밤낮없이 시간에 쫓겨 가며 화물을 나르다보면 순간 졸음이 몰려와 앞차를 들이받지 않을까 걱정한다.
수입 트럭 회사들은 이에 고객인 트럭 운전자들의 불안감을 없애줄 추돌 사고 예방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국산 트럭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사고를 막아준다면 가격 차이보다 더 큰 이득을 운전자에게 제공할 수 있어서다.
세계적인 상용 브랜드인 만(MAN)이 대표적이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유로6D 트럭 라인업을 최근 국내 출시했다.
유로6D 트럭 제품들은 연비·성능을 향상시키고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6D 규정을 충족시킨 게 특징이다. 친환경적이면서 운전자의 유지비 부담도 덜어준다.
더 큰 장점은 안전성 향상이다. 대형 카고 트럭 라인업은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LGS)를 채택했다.
운전자가 반복적으로 차선을 이탈하며 운전하는 등 사고 위험이 높아지면 운전자에게 시각및 청각으로 경고해주는 만 어텐션 가이드 시스템도 적용했다.
만 TGX 트랙터는 정체 구간에서 운전자 피로를 줄여주는 스탭 앤 고 기능을 포함한 자동 거리조절 정속주행 시스템(ACC,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기본 장착했다.
중소형 카고 트럭인 만 TGL도 전복 위험을 방지하는 차량 안전성 제어장치(ESP), 긴급 제동 시스템(EBA),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LGS), 긴급 제동 경보 시스템(ESS) 등을 탑재했다.
[사진 제공 = 만트럭버스]
만은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바우마(Bauma) 2019'에서 주행 안전성 및 운전자 편의를 향상하는 운전자 보조·안전 기술을 공개했다.
하이라이트는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ACC)에 스톱앤고(Stop&Go) 기능을 추가한 새로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트럭이 시속 0~25km로 주행할 때 앞차와 간격을 고정적으로 유지시켜준다. 필요할 경우 차를 최대 2초간 정지시킨다. 운전자는 가속 페달을 밟거나 스티어링휠에 있는 버튼을 눌러 차를 다시 출발시킬 수 있다 .
만은 차량 속도에 조향력을 맞춰주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컴포트 스티어링 시스템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차선이탈 자동복귀지원(Lane ReturnAssist, LRA)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제공한다. LRA는 운전자 의도 없이 차량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다시 차선 안으로 복귀시켜주는 기능이다.
만은 이와 함께 시야를 넓혀주는 VAS 영상 조종시스템(Video Manoeuvring System)도 선보였다.
광각 카메라와 모니터로 사이드미러로 볼 수 없는 좌측 사각지대를 운전자에게 영상으로 제공한다. 또 차량 앞면과 좌측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초음파 센서를 통해 운전자에게 시·청각으로 경고한다.
마이클 마코우스키 만 특장 애플리케이션 및 바디빌더 부문 책임자는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만은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안전·편의 사양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며 "보행자·자전거 사고 예방을 위한 능동 안전사양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평택 =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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