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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라오스 정부와 라오스 댐 보상·복구비 1000억여원 합의"
입력 2020-07-09 14:57 
2018년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주 볼라벤 고원의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의 보조 댐 사고 당시 모습 [사진 = 매경DB]

라오스 남부에서 2018년 SK건설이 시공하던 수력발전소의 보조댐 붕괴 사고의 보상·복구비로 1000억여원이 책정됐다.
9일 현지 일간 비엔티안 타임스에 따르면 손사이 시판돈 라오스 경제부총리는 최근 국회에서 "라오스 아타프주와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 사업자인 PNPC가 올해 4월 10일 보조댐 붕괴사고에 따른 보상·복구비로 8280억여킵(약 9170만달러, 한화 1094억원)에 합의해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4750억여킵(약 5260만달러, 629억원)은 희생자와 재산피해에 대한 보상금으로 지급되고, 3530억여킵(약 3910만달러, 467억원)은 교통 시설 등 인프라 복구 비용으로 쓰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 측은 "이번 합의는 PNPC가 사고 원인과 관계없이 선제적으로 피해를 보상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고 원인에 대해 라오스 국가 조사위원회는 지난해 5월 독립 전문가 위원회(IEP)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댐 붕괴를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적절한 조처로 막을 수 있었던 붕괴사고"라면서 사실상 인재였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당시 SK건설 측은 "IEP 조사 결과는 사고 전후 실시한 정밀 지반조사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 등 과학적, 공학적 근거가 결여돼 있다"면서 이의를 제기했지만 더 이상의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이 2012년 한국서부발전, 현지 기업, 태국 전력회사와 합작법인(PNPC)을 구성해 수주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2013년 2월 착공했다. 당시 국내 민간기업과 공기업이 해외에 나가 벌이는 첫 민관합동사업이자 BOT(Build Operate Transfer)사업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으며, 2017년 3월 말 SK건설은 계획보다 4개월 앞당겨 세남노이 댐 공사를 마치고 물을 채우는 담수를 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 7월 23일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무너져 5억톤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하류의 아타프주 사남사이 지역 마을 여러 곳이 수몰됐다. 당시 현지 언론은 이 사고로 주민 7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이재민 6000여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SK건설 측은 사고가 발생한 보조댐에 대한 복구·보강 공사를 끝내고 지난해 12월부터 수력발전소의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현재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댐의 발전용량은 410㎿급으로 알려졌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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