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다시 시작된 폭탄돌리기…우선주 동반 급등
입력 2020-07-09 13:48 

한동안 잠잠하던 우선주들의 이상 급등이 다시 재현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특별한 모멘텀 없는 상황에서 우선주들의 주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추격 매수에 신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9일 오후 1시 38분 현재 삼성중공우는 전일 대비 9만6000원(13.97%) 오른 78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이후 삼성중공업 우선주의 주가는 역대급의 변동성 장세를 펼치고 있다.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카타르에서 100척의 LNG선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삼성중공우는 지난 2일부터 상한가 행진을 시작해 무려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이는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지난 2015년 이후 최장기간 연속 상한가 기록이다. 지난 1일 종가 5만4500원에서 급등을 시작해 지난달 19일 장중에는 96만원까지 올랐다. 수익률로 따지면 무려 1661%에 달한다.
지난달 19일 정점을 찍었던 주가는 이후 가파르게 하락했다. 19일부터 이달 3일까지 11거래일 중 10거래일 동안 하락하는 부진 속에 주가는 30만1000원까지 밀렸다. 보름 만에 17배 오른 뒤 다시 보름만에 1/3토막이 난 셈이다.

문제는 이 주식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삼성중공우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날도 10% 넘게 급등 중이다. 삼성중공우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는 지난 17일 74만4000원인데 현 주가는 이보다도 높다.
대장주격인 삼성중공우가 오르자 다른 우선주들도 동반 급등하고 있다. 전날에는 삼성중공우를 포함해 현대건설우, SK네트웍스우, 남양유업우, 동부건설우, 태영건설우 등 우선주 6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에도 한양증권우, 한화투자증권우, 한화솔루션우 등 3개 우선주 종목이 상한가다.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이 우선주다.
증권가에서는 일부 우선주들의 현 주가 수준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게 형성돼있다며 묻지마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식이다. 보통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20% 정도 낮은 주가를 형성하는 게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5만3400원이며 삼성전자우는 이보다 14% 가량 낮은 4만6700원이다. 그런데 삼성중공업 보통주가 5720원인데 반해 우선주가 78만2000원이다. 더군다나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4년을 끝으로 한번도 배당을 실시한 적도 없다. 배당도, 의결권도 없는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136배나 더 비싼 상황이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느냐 하는 점이 증권가의 우려다.
증권가 관계자는 "코로나 급락장에서 개인들의 투자금은 크게 늘었는데 이후 다른 종목들이 오를만큼 올라 투자할 종목들이 마땅치 않자 초단타로 치고 빠질 수 있는, 변동성이 큰 종목에 유동성이 쏠리는 모습"이라며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들은 살 때 더 비싼 가격에 사고, 팔 때 더 싼 가격에 팔리는 만큼 추격 매수에는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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