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 블루 시달리는 의료진분들, 숲에서 좀 쉬세요
입력 2020-07-09 13:20 

'코로나 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에 시달리는 코로나19 전담 치료진을 위해 정부가 '숲 치유'를 지원하고 나섰다. 9일 보건복지부와 산림청은 감염병 전담병원 소속 코로나19 대응 인력을 대상으로 그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감염병 전담병원 소속 의료진과 이들의 가족 등 총 2600여 명에게 전국 국립산림교육치유시설 11곳(강원2·충청2·전라2·경상5곳)에서 7~8월 두달간 숲 치유를 진행할 예정이다. 복지부 측은 "최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내 코로나19 대응 의료진 가운데 16% 이상은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로 즉각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 대응 인력의 소진 위기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그같은 숲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산림청은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대응 인력과 피해자를 위한 숲 치유 지원 계획을 준비해 왔으며 복지부와 협력해 7~8월에 의료진 지원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숲 치유 지원은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에게 숲에서 휴식하며 치유 시간을 가질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산림 치유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당일 또는 숙박형(1박 2일이나 2박 3일)으로 휴식 위주 산림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도록 해 심리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를 줄이고 가족간 유대감을 높인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가족 단위로 피톤치드 등 숲 속 치유 인자를 활용한 복식호흡이나 해먹 명상처럼 심신피로를 회복하기 위한 숲 속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 숲 치유 참여를 희망하는 감염병 전담병원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전화 문의를 통해 예약한 후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향후 산림청은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추세와 제반 여건 등을 고려해 숲 치유 지원을 코로나19 대응 인력 전반과 피해자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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