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벌 번데기` 새 식품원료로 인정
입력 2020-07-09 11:21 

곤충 '수벌 번데기'가 국내에서 새로운 식품원료로 공식 인정됐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촌진흥청은 수벌 번데기에 대한 영양성·독성 평가를 거쳐 이를 식품원료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식품으로 섭취 경험이 없는 원료가 안전성 평가를 거쳐 새 식품원료로 인정받으면 식품공전 등재 전까지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수벌은 여왕벌, 일벌과 함께 꿀벌의 한 종류로 벌통 1개에 보통 300~3000마리가량 존재한다. 수벌 성충은 여왕벌보다는 작지만 일벌보다는 2~3배 크다. 특히 일벌과 여왕벌이 벌침을 갖고 있는 반면 수벌은 벌침이 없어 그간 여왕벌과 교미 외에는 특별한 역할이 없어 양봉업자들도 교미 후 폐기해 왔다. 하지만 수벌 번데기는 고단백 식품으로 탄수화물과 지방 등 3대 영양소를 고루 함유하고 있어 과자나 선식 등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식품원료 인정으로 양봉농가에서는 자주 폐기되던 수벌 번데기를 새 식품자원으로 활용해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특히 기후 변화와 산업화 영향으로 벌꿀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어 양봉농가는 수벌 번데기를 새로운 소득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이번 수벌 번데기 식용곤충 인정으로 국내에서 먹을 수 있는 곤충은 백강잠, 식용누에(유충, 번데기), 메뚜기, 갈색거저리(유충), 흰점박이꽃무지(유충), 장수풍뎅이(유충), 쌍별귀뚜라미(성충), 아메리카왕거저리(유충) 등 총 9종으로 늘어났다. 식약처는 "과학적인 안전성 평가로 식품원료 인정 범위를 확대하고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식품원료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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