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개미들 추가로 주식 살수 있는 자금이 무려…
입력 2020-07-09 10:41 

저금리 환경이 빚어낸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할 때 올해 하반기 개인투자자들이 추가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여력이 무려 4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하반기에도 개인들의 매수 열풍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와 신한금융투자가 증시주변자금과 유동성 흐름을 분석한 결과 2017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계속해서 6배 수준에 머물렀던 요구불예금 잔고 대비 저축(정기 예적금) 잔고의 비율이 올해 5월 말 기준 5.24배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든 돈을 찾을 수 있는 수시 입출 예금이 늘고 일정기간 돈이 묶이는 정기 예적금은 감소했다는 얘기다.
반면, 투자자예탁금(증권계좌)은 작년 말 27조4000억원대에서 지난 7일 기준 46조1772억원 수준까지 20조원 가까이 급등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기 예적금 잔고가 줄어드는 대신 증권 계좌를 통한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주시 매수 여력이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이다.
이같은 유동성 장세에서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비중의 흐름을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개인들의 추가 매수 여력은 45조원으로 추산된다는 게 신한금융투자의 분석이다. 지난해 말 가계와 비영리던체가 보유한 국내 주식 보유 잔고는 596조원으로 파악됐다. 해당 잔고는 금융기관유동성(Lf) 규모와 역사적으로 비례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올해 4월 기준 금융기관유동성은 전년 대비 8% 늘어난 상황이다.

또한, 2010년 이후 가계·비영리단체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의 역사적 평균치인 16%에 비해, 지난해 말 해당 수치는 15% 수준으로 내려온 상황이다.
이를 종합해서 금융자산 중 주식비중이 역사적 평균치인 16%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이 전년 대비 8%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말 가계·비영리단체 보유 국내 주식 잔고는 687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개인이 지금까지 순매수한 금액이 40조원임을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개인들이 추가 매수 가능한 규모는 45조원으로 증시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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