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볼턴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할지도"…10월께 깜짝 미북정상회담 가능성도
입력 2020-07-09 09:54  | 수정 2020-07-16 10:07

"(한국, 일본이 각각 미국과 진행하는 방위비 협상 결렬시 )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 미군을 철수시킬 가능성이 주일 미군 철수시킬 가능성에 비해 더 높다."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산케이신문과 전화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대통령들과 달라 철수를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8일 지적했다. 이어 자신이 보조관이던 시절 "서울과 도쿄를 방문할 때마다 방위비협상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볼턴 전 보조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직전 깜짝 미북정상회담에 나설 수 있겠지만 효과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 깜짝쇼)로 미북정상회담에 나설 가능성은 있지만 북한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움이 될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 회담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밝힌바 있다.
대북 강경파인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 유지 의사는 매우 강하다"며 "북한의 비핵화는 북한 정권이 없어져야 가능할 것"이라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북한은 이미 4번이나 서면으로 비핵화를 합의했지만 문제는 이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 핵포기, 후 보상의) 리비아식 모델이 유일한 외교적 해결책"이며 "최종적으로는 한국 정부 주도의 한반도 재통일을 목표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 주도의 재통일이 이뤄지면 북한의 체제전환도 필요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달 출간한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돈이 전부인가란 질문에 "그는 유럽, 일본, 한국, 태평양지역의 배치된 미군이 이들 국가들을 지켜주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상호방위를 위한 동맹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재선 후 뭘 하고 싶은지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모르고 있다"며 "이것이 선거운동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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