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강욱 "秋입장문 가안 유출? 완전 헛다리"…진중권 "제 2국정농단"
입력 2020-07-09 09:30  | 수정 2020-07-16 10:07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립수사본부' 설치 제안을 거부한 과정에서 법무부가 작성한 '입장문 가안'을 사전에 받아봤다는 의혹에 대해 9일 "또 이런 식의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반발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제 2의 국정농단'이라고 규정했다.
최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청와대 배후설을 음모론으로 미래통합당에서 제기하더니 마치 제가 법무부와 교감하며 뭔가 꾸미는 것처럼 한다"며 "누가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흘린 기사인지 짐작은 가나 완전히 헛짚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지난 8일 추 장관이 윤 총장의 건의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지 2시간 뒤인 오후 10시쯤 페이스북에 '법무부 알림'이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최 대표는 "법상 지휘를 받드는 수명자는 따를 의무가 있고 이를 따르는 것이 지휘권자를 존중하는 것임.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다른 대안을 꺼내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님. 검사장을 포함한 현재의 수사팀을 불신임할 이유가 없음"이라며 "'공직자의 도리' 윤 총장에게 가장 부족한 지점. 어제부터 그렇게 외통수라 했는데도…ㅉㅉ"라고 적었다.

해당 글은 법무부가 윤 총장의 건의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발표하기 전 추 장관과 문구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가안으로 알려졌다. 이에 법무부가 공개하지도 않은 추 장관 입장이 담긴 내부 문건이 사전에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법무부는 "금일 법무부 알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내용 일부가, 국회의원의 페북에 실린 사실이 있다"며 "다만 위 내용은 법무부의 최종 입장이 아니며, 위 글이 게재된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법무부 들여다보는 최강욱...추미애 입장문 가안 유출'이란 한 기사를 게재한 뒤 "글을 올리고 20여분 후, 글을 보신 다른 지인이 법무부가 표명한 입장이 아니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알려와 곧바로 글을 내리고 정정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이어 "뭔가를 주고받으며 일을 꾸미기엔 너무도 많은 분들과 함께 했고, 귀가하는 과정에서 SNS를 살피다 언뜻 올라온 '다른 분'의 글을 복사해 잠깐 옮겨적었을 뿐"이라며 "'법무부 가안'이 존재한다는 점은 아랫 기사에서 처음 알았고, 제가 법무부를 들여다본다는 표현에 기가 막힐 뿐"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 대표는 '다른 분'에 대해선 누구인지 언급하지 않았다.
진 전 교수는 이에 대해 자신의 SNS를 통해 '추 장관 입장문 가안이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기사를 링크한 뒤 "중대한 사안"이라며 "최 의원은 정부 문서를 어떻게 훔쳐냈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문서가 그냥 밖으로 줄줄 새나가다니. 과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진다"며 "국가기강이 개판 오분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강욱 법무부장관께서 '언뜻 올라온 다른 분의 글'을 옮겨적은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이제 그 '다른 분'이 누구인지 밝히면 되겠다. 그 분이 누구가"라면서 "문제의 글은 이미 법무부에서 공식적으로 작성한 '가안'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법무부에 대해선 "법무부에서는 아직 유출경위를 모른답니다. 그럼 검찰에 수사의뢰 해라. 제 생각엔... 빨리 스마트폰을 압수해야 할 것"이라며 "그리고 추미애 장관은 계속 산사에 계셔도 된다. 법무부 걱정은 하지 말라. 안 계셔도 잘 돌아간다"고 비꼬았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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