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용산참사 아픔 여전…장례식도 못 치러
입력 2009-04-03 20:26  | 수정 2009-04-04 11:19
【 앵커멘트 】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유가족들이 보상받을 길은 막막합니다.
장례식도 마치지 못한데다 다시 연 가게마저 철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한 달 만에 찾은 용산 참사 현장은 여전히 폐허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깨진 창 주위로 여기저기 붙은 피켓과 선전물은 격렬했던 순간을 실감 나게 합니다.

주위의 도움으로 다시 가게를 연 정영신 씨는 시아버지를 잃던 그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정영신 / 유가족
- "망루에 올랐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폐허를 만들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이 공간을 오면 가슴이 시리고 가슴이 찢기는 것 같아서 오기 싫었습니다."

전국철거민연합 관계자인 남편마저 구속되고 어렵사리 가게를 열었지만, 이마저도 조합의 명도 소송으로 철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참사로 숨진 5명의 유족은 여전히 장례식도 치르질 못했습니다.

정부의 사과도 못 받고 '용산 참사'가 잊힐까 봐 더이상 물러설 공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홍석만 / 범대위 대변인
- "검찰이 철거민들 전체를 일종의 범법자로 규정해놨고, 그런 상태에서 국가의 배상이라든가 보상, 그런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당국은 보상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용산구청 관계자
- "구청이 잘못해서 이뤄진 사항이 아니고 경찰하고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일 아닙니까. 어느 누구도 잘못한 게 없는 거에요, 아무도."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유가족은 보상받을 길을 찾지 못한 채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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