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안치환 신곡 `아이러니` 발표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
입력 2020-07-07 20:29 
가수 안치환. [사진 제공 = 안치환]

민중가수 안치환(55)이 진보 권력 내부의 '기회주의'를 꼬집는 듯한 곡을 발표해 이목이 집중된다.
7일 정오 안치환 소속사 A&L엔터테인먼트는 그가 자작곡 '아이러니'를 냈다고 밝혔다.
가사에 그는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는' 기회주의자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 아이러니 다 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밴드 사운드와 일렉트로닉 신시사이저 음향이 조화된 노래다. 소속사는 가수 겸 작곡가 안치환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지속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안치환은 신곡 소개에 부끄러움을 잃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는 "세월은 흘렀고 우리들의 낯은 두꺼워졌다"며 "그날의 순수는 나이 들고 늙었다"고 적었다. 그는 "어떤 순수는 무뎌지고 음흉해졌다"며 "밥벌이라는 숭고함의 더께에 눌려 수치심이 마비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며 "예나 지금이나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라고 썼다.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 아이러니"라고 묻기도 했다.
대표적 민중 가수인 안치환은 386세대를 대변하는 목소리로 불린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마른 잎 다시 살아나', '내가 만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위하여!',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등의 노래가 유명하다.
2014년 대장암 수술을 받은 뒤에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담은 '권력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제주 4·3사건 아픔을 주제로 한 '4월 동백'을 연이어 내놨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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