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가짜 전승 확인서에 도장"…눈감아준 문중 원로들
입력 2020-07-07 19:32  | 수정 2020-11-05 17:32
【 앵커멘트 】
박 모 씨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문중 원로들의 서명이 담긴 전승 확인서였습니다.
역사적 근거가 없다 보니 이 확인서가 증거자료가 된 것인데, 당시 문중 원로들이 가짜 확인서를 써줬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어서 강진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7년 9월 경남 함양군이 박 씨에게 보낸 공문입니다.

대상자의 적격성이 문제가 돼 솔송주 무형문화재 지정이 보류됐다는 내용입니다.

솔송주가 개인의 것이 아닌 하동 정 씨 가문의 가양주이기 때문에 박 씨가 그 맥을 이어왔다는 것을 문중 원로들이 증명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4년 뒤, 박 씨는 문중 대표 32명의 서명이 담긴 솔송주 전승 확인서를 첨부해 다시 무형문화재 신청을 했습니다.


박 씨가 유일한 전승자라는 걸 문중이 증명해준 것인데, 이 확인서가 조작됐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하동 정 씨 대종회 관계자
- "돈 좀 벌어 본다고이걸(솔송주를) 해본다는데, 해줘야 안 되겠소? (라고 하기에) 그럼 서류를 만들어 봐라…거짓말 많이 했지."

당시 확인서를 써준 32명 중 상당수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문중에서 늦게라도 사실을 바로잡으려는 이유입니다.

지난 2012년 박 씨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후 현재까지 경상남도로부터 지원받은 돈만 1억 원에 달합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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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보도] 솔송주 가짜 무형문화재 논란 관련

본 방송은 지난 7월 솔송주 무형문화재 가짜 논란 관련 보도들에서 솔송주가 허위사실을 근거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고, 5년 전에도 이와 같은 논란이 있었으나 이를 무마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솔송주 측은 ‘솔송주의 무형문화재 지정과정에서 허위는 없었고, 과거 5년 전의 논란 역시 무형문화재 지정에 관한 논쟁이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솔송주 측은 솔송주가 허위라고 주장하는 하동 정씨 문중원은 소수에 불과하고, 그 중 이 보도의 취재원인 정문상은 솔송주가 허위라고 주장한 입장을 번복하는 취지의 확인서를 작성해준 사실이 있고, 특히 주요 취재원인 정도상은 솔송주 측과 오랜 기간 대립하고 있는 자로서 솔송주 측은 정도상의 인터뷰 내용이 갖는 신빙성에 깊은 의문을 표했습니다.

또한, 솔송주는 하동 정씨 문중 고유의 가양주로서 오랜 전통과 가치를 인정받아 경상남도 무형문화재로 인정된바, 그 진위 여부에 대한 당국의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솔송주 측과 대립되는 일부 인사들의 인터뷰에만 근거해 기사가 작성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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