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1년 맺힌 한 풀기를…이춘재가 살해한 초등생 위령제
입력 2020-07-07 19:31  | 수정 2020-07-07 20:03
【 앵커멘트 】
이춘재의 자백으로 31년 만에 살인사건으로 밝혀진 피해 초등생의 유가족이 유류품이 나온 현장을 찾아 헌화했습니다.
유가족은 당시 경찰의 증거인멸로 딸이자 동생의 유골조차 찾지 못한다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춘재에게 희생당한 초등학생의 유가족이 산 중턱에 국화꽃 한 다발을 내려놓습니다.

8살이었던 초등생이 실종 당시 입고 있던 치마와 메고 있던 가방이 발견된 장소입니다.

언젠간 딸이 돌아올 거라는 믿음으로 살아왔던 아버지는 백발의 노인이 되어서야 딸을 하늘로 보냈습니다.

▶ 인터뷰 : 김용복 / 피해 초등생 아버지
- "좋은 데로 돌아가서 잘살았으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당시 수사를 맡은 경찰은 줄넘기에 묶인 초등생의 양손 뼈를 발견하고도 이를 은폐하고 단순 실종사건으로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이춘재가 피해 초등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고 자백하면서 31년 만에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춘재의 자백 이후 경찰은 피해 초등생의 유골을 찾으려고 1천여 명을 투입해 열흘 가까이 이곳 야산 일대를 수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복 / 피해 초등생 아버지
- "(당시 경찰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으면서 그것(시신)을 왜 감춰서 뼈 한 줌도 못 찾게 만들고…."

피해 초등생의 유가족은 당시 경찰의 증거인멸로 사건 규명이 지연됐다며 국가를 상대로 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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