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스타-제주항공, 셧다운 놓고 책임공방…사실상 물 건너간 M&A
입력 2020-07-07 19:30  | 수정 2020-07-08 08:13
【 앵커멘트 】
사실상의 '인수 마감 시한'을 일주일여 남겨두고,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구조조정과 셧다운을 놓고 폭로전을 벌이며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이미 신뢰가 깨진 만큼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며 다시 한 번 압박했는데, M&A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M&A가 무산되면 제주항공과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며 최후의 일격에 나선 이스타항공 노조.

▶ 인터뷰 : 박이삼 /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 "제주항공의 인수 거부 의사가 분명해진다면 정부가 자본가만 살리고 노동자의 생존을 방치한 책임을 묻는 책임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이스타의 잇단 폭로에도 침묵을 지키던 제주항공은 공개 입장문을 내고 반격에 나섰습니다.

오는 15일까지 체불 임금 등 선행 조건을 해결하지 않으면 인수는 없던 일로 하겠다는 겁니다.

하루 앞서 이스타 측은 제주항공이 구조조정과 셧다운을 지시하는 등 현 사태에 책임이 있다며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녹취 파일 (지난 3월)>
▶ 최종구 / 이스타항공 대표 - "셧다운이라는 게 항공사의 고유한 부분이 사라지는 거잖아요. 조금이라도 영업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국내선이라도."

▶ 이석주 / 당시 제주항공 사장 - "이제 희망퇴직이나 이런 걸 들어가야 하잖습니까. 지금은 셧다운 하는 것이 나중에 관(정부)으로 가게 되더라도 맞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당시 이스타는 운항할수록 적자만 늘던 상황"이라며 "셧다운은 협의로 이뤄졌다"고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또, "이번 인수를 놓고 '동반 부실' 우려마저 나온다며, M&A를 하더라도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두 항공사의 신뢰가 산산조각난 만큼 M&A는 사실상 무산됐단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의 중재 여지가 남은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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