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프랑스 다 손 떼는데…독일 통신사, 화웨이에 "미국 없이 협력하자"
입력 2020-07-07 16:52  | 수정 2020-07-14 17:08

유럽에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거부 행렬이 잇따르는 가운데 독일 최대 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과 화웨이가 "미국을 배제하자"고 합의한 정황이 드러났다.
도이치텔레콤과 화웨이는 5G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서 '미국 부품을 일 일절 포함시키지 않는(U.S-free)' 방식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독일 현지 언론이 입수한 내부 문건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이치텔레콤은 또 문건에서 5G 네트워크 주도권 확보를 위해 경쟁사보다 더 나은 기술을 제공해달라고 화웨이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텔레콤 대변인은 자사가 화웨이에 특별히 더 의존한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회사는 화웨이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걸 숨긴 적 없다"고 말했다.

독일 통신사와 화웨이의 밀착은 다른 유럽 주요 국가에서 화웨이가 고전하고 있는 형국과 대조적이다.
프랑스에선 사이버방첩국(ANSSI) 국장이 이날 현재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자국 이동통신사들에게 앞으로 도입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그는 "화웨이 전면 사용금지는 아니다"라고 했지만 사실상 배제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은 아예 화웨이를 완전히 들어내는 작업에 착수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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