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테라베스트 "첨단 면역세포치료제 활용 난치성 질환 치료…나노융복합 기술로 해외 공략"
입력 2020-07-07 13:41 
(왼쪽부터) 김신일 테라베스트 CSO, 기평석 CEO, 황도원 CTO. [사진 제공 = 테라베스트]

바이오벤처 테라베스트(옛 지엔에스바이오)가 내년 말 기업공개를 목표로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회사 측은 나노융복합 기술로 해외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테라베스트는 가은병원 원장인 기평석 대표가 2012년 12월 설립한 세포 기반 융·복합 바이오신약 연구 개발 회사다. 정신과 전문의였던 기 대표는 2003년 퇴행성 노인 질환 전문병원 가은병원을 설립했다. 이후 독일과 스위스 암센터의 인본주의적 항암치료 방식에 많은 영감을 받아 국내 최초의 항암 재활 전문병원인 가은병원 항암통합치료센터를 설립했다. 가은병원은 현재 400병상 규모의 중대형 병원으로 성장했다.
기 대표는 치매, 암과 같은 난치성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인 면역체계를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을 개발하고자 테라베스트를 설립했다. 만성 난치성 질환의 주원인이 면역기능 장애에 의한 면역시스템 불균형이라는 점에 주목, 면역기능 수리를 통해 면역 항상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개념을 깬 혁신적 치료전략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방식다.
◆면역체계 강화시키는 신개념 기술 개발
테라베스트가 개발한 첫 번째 플랫폼 기술인 EBI-H는 난치성 면역질환을 가진 환자의 혈액으로부터 분리된 면역세포에 자사 고유의 혼합 인자를 처리해 면역체계 조절능력을 강화하는 신개념 배양공정 기술이다.

기존 면역세포는 항암치료에 주로 활용돼 세포 배양 방법이 세포 살상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러나 EBI-H는 면역세포의 면역체계 조절 능력에 초점을 맞춰 면역세포가 만성 염증을 조절하고 재생유도 인자들을 대량으로 분비할 수 있도록 강화하는 기술로 기존 면역세포 치료제와는 차별성을 가진다.
EBI-H의 특화된 배양 기술은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이 기술이 적용된 다수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기평석 대표는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2019 보건산업 성과 교류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포치료제 최초 아토피 치료 사례 인정 받아
EBI-H 플랫폼 기술이 도입된 첫 번째 파이프라인인 EBI-01은 경북대 수의과대학과 공동연구를 통해 진행했다. 12주 동안 자연발생 아토피 환견 20마리에게 EBI-01을 2주 간격으로 1회씩 투여(총 6회)했다.
그 결과 임상 주평가 변수인 아토피 피부염 중등도([Canine Atopic Dermatitis Estimate and Severity Index (CADESI)-03])의 점수가 미투여군에 비해 EBI-01 투여 군에서 평균 75% 이상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아토피 피부염 관련 피부병변 외에 외관 변화와 구토 및 설사 등의 안전성 지표에 대한 평가에서도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한 이상반응이 관찰되지 않았다.
위 전임상 시험의 우수한 결과는 자연발생 아토피 피부염을 세포치료제로 치료한 세계 최초의 사례였다. 이를 인정받아 SCI급 국제 수의 피부 학회지인 Vet Dermatology(DOI: 10.1111/vde.12687)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현재 중증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1/2a 임상을 중앙대와 건국대에서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임상을 완료한 후 내년부터 2b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테라베스트 관계자는 "EBI-01은 아토피 유도물질 및 신호체계를 종합적으로 억제하는 복합 기전과 뛰어난 효능 및 지속성이 있다"며 "현재 아토피 치료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Dupixent(듀피젠트)와는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경변 증상 획기적 호전 확인.. 임상 추진
두 번째 파이프라인인 간경변 치료제 EBI-02의 임상도 추진한다. 간경변은 알코올 혹은 바이러스 등에 의해 활성화 된 간성상세포가 만성 염증과 간섬유화를 유발해 발병하는 난치성 질환으로 사망률이 높고 재생이 불가능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간경변 전임상 모델에서 EBI-02가 투여된 군에서 간경변의 원인이 되는 간성상세포가 조절되면서 만성 염증, 섬유화, 간독성 수치가 감소하고 간경변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테라베스트는 오는 8월 시행되는 첨단재생의료법 시행에 맞추어 신속임상 IND 파일링을 준비하고 있다.
테라베스트는 암질환에 대한 면역세포치료제의 체내효과를 한 단계 향상하기 위해 나노 융·복합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 서울대병원 연구교수로 재직하며 뇌질환 연구와 융·복합 치료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던 황도원 박사를 2018년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현재까지 전북대 및 서울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다수의 나노 플랫폼 기술을 출원했고 세포치료제와 나노치료제를 결합한 융·복합 치료제를 포함, 질환별 나노치료제 파이프라인의 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이를 바탕으로 한 기술이전을 계획 중이다.
황도원 테라베스트 연구소장은 "이번에 개발한 나노 플랫폼 기술은 체내 반감기가 짧은 소수성 항암제를 종양 표적내로 정확하게 전달해 효능을 대폭 향상시키고 부작용은 줄이는 새로운 약물전달 기술이 될 것"이라며 "세포치료제와 결합된 융·복합 신약으로도 개발이 가능한 신개념 플랫폼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사는 내년 초 EBI-02의 임상 진입과 나노 플랫폼 기술의 기술이전 달성 후 내년 말 기업공개(IPO)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주관사 선정을 진행 중이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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