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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했던 요리스의 짜증, 왜 손흥민한테만? [토트넘 에버튼]
입력 2020-07-07 10:39 
손흥민(오른쪽)과 위고 요리스(왼쪽)는 7일(한국시간) 토트넘과 에버튼의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에서 하프타임에 언쟁을 벌였다. 사진(英 런던)=ⓒ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위고 요리스(34)와 경기 도중 언쟁을 벌인 손흥민(28)이 화해했다. 주제 무리뉴(57) 감독까지 나서서 단순한 해프닝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요리스의 행동이 과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7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버튼전. 토트넘의 1-0 리드 속에 전반전이 종료됐다.
라커룸으로 향하던 선수들. 가장 멀리 있던 요리스가 빠르게 달리더니 손흥민을 향해 화를 냈다.
손흥민도 흥분했다. 토트넘 선수들이 둘을 말리면서 몸싸움까지 일어나지 않았으나 TV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한국, 영국은 물론 전 세계로 이 장면이 전파됐고 모두가 의아해했다.
‘무슨 문제 때문인지는 곧 밝혀졌다. 요리스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하프타임 직전에 제대로 압박하지 않으면서 상대에게 기회를 내줬던 부분이 나를 짜증 나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진 가운데 토트넘은 전반 종료 직전에 실점 위기에 몰렸다. 루카스 모우라(28)의 ‘어정쩡한 패스가 차단됐고. 에버튼의 반격이 전개돼 히샬리송(23)의 슈팅까지 이어졌다.
손흥민은 모우라의 패스에 해리 케인과 함께 역습을 펼치려고 위로 올라섰다. 다시 수비에 가담하기엔 물리적으로 힘들었다. 케인이 뒤쫓아갔으나 그 또한 역부족이었다.

다만 요리스는 손흥민이 괜히 공격에 가담하면서 ‘공간을 내줬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아니면 동료들을 자극하고자 일부러 손흥민을 다그치려고 한 것일 수도 있다.
EPL이 6월에 재개된 후 토트넘은 주춤하면서 다음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 참가 여부가 불확실했다. 에버튼전을 반드시 이겨야하는 상황이었다.
하프타임이 끝나고 다시 그라운드에 선 손흥민과 요리스는 가벼운 스킨십을 했다. 1-0 승리 후에는 포옹도 했다. ‘어색한 사이가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손흥민도 요리스와 서로 언쟁이 있었으나 금방 풀었다”면서 해프닝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기력을 놓고 지도자와 선수, 선수와 선수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과 요리스의 말대로 축구의 일부다. 이보다 더 심각한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요리스의 행동은 토트넘이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걸 보여주기도 한다.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굳이 ‘공개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까. 몇 분 후 라커룸에 가서 했어도 될 행동이었다.
특별한 상황은 아니지만, 오해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굳이 손흥민에게 화살을 향했어야 했는지도 의문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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