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바이러스 전파력 더 세진 코로나19...일상 곳곳 감염확산
입력 2020-07-07 07:19  | 수정 2020-07-14 08:05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파트와 헬스장, 골프장 등 일상 곳곳으로 전파되면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형이 1∼3월 유행 초기에 퍼졌던 'S 그룹'·'V 그룹'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6배나 더 센 것으로 알려진 변종 'GH 그룹'으로 확인되면서 최근의 집단적, 산발적 감염이 대규모 유행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에서는 장암주공아파트와 이 아파트 주민이 방문한 헬스장을 고리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벌써 27명(아파트 9명·헬스장 18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당초 아파트 입주자들의 아파트 밖 동선이 거의 겹치지 않아 공동사용 공간인 엘리베이터(승강기)가 유력한 감염경로로 지목됐습니다. 물론 관련 검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승강기가 명확한 감염경로로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아니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물체 표면에서 수일간 생존할 수 있어 승강기 버튼 등에 묻은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코로나19를 전파할 위험은 언제나 존재한다고 경고합니다. 감염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 속에서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셈입니다.

야외활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경기 광주 골프장에서는 지난달 의정부 아파트 관련 확진자와 함께 골프를 친 지인 2명이 나란히 확진됐습니다.

보통 코로나19가 잘 전파되는 환경은 3밀(밀폐·밀접·밀집) 조건이 갖춰진 실내로, 실외는 비교적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골프장 감염 사례를 계기로 감염자와 접촉이 이뤄지는 장소라면 실외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일상 곳곳에서 집단적 또는 소규모 감염이 계속되는 배경 중 하나로 현재 국내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유형이 변했다는 점이 거론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기타 등 총 7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과 서울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광주 광륵사, 대전 방문판매업체 등 최근 수도권과 광주, 대전서 유행하는 집단감염 사례에서는 GH 그룹의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이 유형은 지난 1∼3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 확진자들한테 검출된 S 그룹,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을 주도한 V 그룹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연구진(듀크대·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원 등)은 GH 그룹의 전파력이 과거 유행한 다른 바이러스 유형보다 6배 정도 높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GH 그룹 바이러스는 S 유전자의 변이로 세포에서 증식이 보다 잘되고, 인체 세포 감염 부위와 결합을 잘해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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