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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렌트’ 최재림 “11년 만에 다시 만난 데뷔작, 뮤지컬 하길 잘했다”
입력 2020-07-07 07:01 
뮤지컬 `렌트`에서 콜린 역을 맡은 배우 최재림.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뮤지컬 배우 최재림(35)이 데뷔작인 뮤지컬 ‘렌트 무대에 11년 만에 다시 섰다.
뮤지컬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ême)을 현대화한 작품. 브로드웨이 천재 극작가이자 작곡가인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다. 특히 이 작품은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 당시 사회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내며 1996년 미국 초연 당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000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한 ‘렌트는 9년만에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왔다. 국내 공연 20주년을 맞은 ‘렌트는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상연중이다.
2009년 뮤지컬 ‘렌트에서 콜린 역을 맡아 데뷔한 최재림은 이번에도 콜린 역을 맡았다. 콜린은 컴퓨터 천재이자 대학 강사이자, 방랑하는 무정부주의자다. 엔젤과 만남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최재림은 데뷔작을 다시 하게 됐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 데뷔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콜린 역을 연기했는데, 지금은 캐릭터를 접근하고 해석하는 깊이가 생긴 것 같다”면서 공연을 올리기 힘든 때인데 배우들에게 일자리를 주신 제작사 신시컴퍼니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 브로드웨이 버전과 상당히 가까운 무대에 오르고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11년만에 다시 데뷔작에 출연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11년 동안 뮤지컬 배우 최재림은 많이 성장했을까. 최재림은 용됐다”고 말하며 사람 좋은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좋은 영향도 많이 받았다.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성숙해지고 어른스러워진 것 같다. 좋은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뮤지컬 `렌트`로 데뷔한지 11년 만에 다시 `렌트` 무대에 선 최재림은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최재림은 ‘렌트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콜린으로 변신해 감동을 선사한다. 실제 최재림과 콜린은 얼마나 닮아있을까.
그는 원래 성격 자체가 무던하다. 살면서 많은 일이 있었겠지만, 크게 감정이 동요되거나 불같은 사랑을 하거나 개인적으로 나락에 떨어질 것 같은 아픔이나 고통은 겪어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무덤덤한 부분이 콜린의 둥글둥글하고 포용하는 느낌과 잘 맞아떨어지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또 노래적으로도 잘 맞는 것 같다. 로저, 미미는 록적인 곡을 부르는데 콜린은 편안하고 따뜻하고 둥글둥글한 느낌의 노래를 한다. 표현함에 있어서 성악 전공 백그라운드가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공연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때문에 침체된 상황. 뮤지컬 ‘렌트는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QR코드를 활용한 온라인 문진표 작성, 전 출입 인원 체온 측정, 수시 극장 소독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연장 방역에 최선을 다하며 관객과 만나고 있다.
최재림은 정말 모두가 힘든 상황이다. 내일이라도 당장 공연을 못할 수도 있다. 불안감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무대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고 방역에 철저히 임하고 있다. 공연을 더욱 확실하게 지켜내고 나아가야 한다는 마음이다”라고 털어놨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기에 ‘렌트가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욱 빛을 발한다.
최재림은 ‘렌트가 폭발적으로 성공한 계기는 당시 미국 상황과 잘 맞아떨어져서 공감을 이끌어냈고, 당시에 터부시됐던 소재를 조명 안에 과감하게 들여놓았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라는 힘든 병을 다 같이 겪고 있고, 몇 년 전부터 실업난이나 세대 갈등도 심해지고 있다. ‘렌트는 이런 문제들을 다 포용할 수 있는 이야기다. 아끼고 싶은 누군가와의 관계를 갈망하고, 공감과 치유가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잘 맞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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