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미국 송환 불허…국내외 비난 봇물
입력 2020-07-07 07:00  | 수정 2020-07-07 08:07
【 앵커멘트 】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 씨에 대한 미국 송환이 불허됐습니다.
판결을 내린 판사의 대법관 후보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국민청원에 20만 명이 넘게 동의했고, 외신들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웰컴투비디오 사이트 운영자 손정우 씨가 구치소를 빠져나옵니다.

▶ 인터뷰 : 손정우
-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 처벌이 남아있는 것도 달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법무부의 손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구를 법원이 불허하면서 곧바로 석방된 겁니다.

손 씨는 아동음란물 배포 등 혐의로 1년 6개월 실형이 선고돼 지난 4월 출소 예정이었다가 범죄인 인도 요구로 출소가 미뤄졌었습니다.

재판부는 "범죄인을 미국으로 보내 엄중한 처벌로 유사 범죄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엄중한 처벌을 받는 곳으로 보내는 게 인도 제도의 취지가 아니다"며 "관련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손 씨를 국내에서 수사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며 판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담당 판사의 대법관 후보 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하루 만에 20만 명이 넘게 동의했습니다.

외신들도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손 씨의 미국 인도가 성범죄 억제에 도움을 줄 거라고 기대했던 단체들에 커다란 실망감을 줬다"고 평가했고,

영국 BBC 서울 특파원은 자신의 SNS에 "한국 검사들은 배가 고파서 달걀 18개를 훔친 남성에게 18개월 형을 요구했고, 이것은 손정우와 똑같은 형량"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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