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적극" vs "신중"…당권주자 이낙연과 김부겸의 180도 다른 이슈 대처법
입력 2020-06-30 16:07  | 수정 2020-07-07 16:38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주자들이 최근 불거진 현안들에 대해 명확히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여론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차이점은 '여권 불모지' 대구에서 백의종군을 했던 김부겸 전 의원과 '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지낸 이낙연 의원 행보에서 쉽게 드러난다. 공교롭게도 두 당권주자 모두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위원을 지낸 이력이 있다. 김 전 의원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이 의원은 국무총리를 각각 역임했다.
우선 김 전 의원은 현안 마다 자신의 주장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거침없이 피력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검색 요원의 정규직 전환이 구설수에 오르자 "을과 을이 싸워서는 안 된다"며 "크게 보면 취업준비생과 정규직으로 전환된 공항공사 보안팀은 한 편"이라고 밝혔다. 동북아 외교 정책과 관련해서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대신을 향해 "대국적인 자세의 전환(한반도 외교 정책)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른바 '뜨거운 감자'로 불리는 '대학생 등록금 반환' 문제에 대해서도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는 정당하다"며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그는 "대학 측이 그저 온라인강의로 교육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했다고 여긴다면, 스스로를 학원 수준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며 "어떤 방식으로 돌려줄 것인지, 협의할 상황이지, 누구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반면 이 의원은 김 전 의원과 달리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 현안마다 발언을 아끼고 있는 것이다. 이 의원의 이러한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여권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을 비롯해 다른 당권주자들보다 '전국적인 인지도'가 견고한 이 의원 입장에서 소신 발언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가져야 할 이유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관계자는 30일 매경닷컴과 만나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비롯해 고위공직자수사처 등 굵직한 현안이 여의도에 집결된 상황에서 김 전 의원과 이 의원의 행보가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김 전 의원의 행보는 원외인사로서 최선의 행보이고, 이 의원의 행보는 원내인사로서 최선의 행보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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