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GM 위기… "제2의 쌍용차 사태 초래할 수도"
입력 2009-03-31 16:11  | 수정 2009-03-31 18:12
【 앵커멘트 】
GM과 크라이슬러의 파산 가능성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도 술렁이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가 '반짝 이득'을 볼 수 있지만, GM대우의 도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GM이 파산 국면으로 간다면 국내 자동차 산업은 어떻게 될까.

국내 경쟁차의 약진을 점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속단하기는 이릅니다.

GM의 파산은 곧바로 GM대우의 위기로 이어져, 제2의 쌍용차 사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GM대우 생산량은 쌍용차의 10배로, 90% 가까운 수출 판매망을 전부 미국 본사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GM이 파산과 회생 중 어떤 형태로든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GM대우는 물론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정부의 유예기간을 기다리지 말고 사전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이항구 /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
- "향후 2개월간 미국 '빅3'의 구조조정을 예의주시하면서 GM대우와 60여 개에 달하는 미국 국내 부품업체의 생존을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근거한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 그리고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나가야 합니다."

물론 경기둔화로 소형차가 부각되면서 일시적으로 국내 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이같은 기대감으로 이날 현대차 주식은 전날보다 5% 가까이 급등한 55,500원에 거래됐습니다.

▶ 인터뷰 : 공정호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아무래도 미국 '빅3'가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 경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겪고 수요가 줄어드는 영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긍정적으로 봤을 때는 업체 점유율이 늘어날 수 있다는 건데요. 현대차 같은 경우 가격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빅3'의 시장점유율을 더 뺏어올 수 있을 겁니다."

GM의 파산 여부는 자구책 마련 시한인 60일 뒤, 5월 말 결정됩니다.

이와 함께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 역시 5월 22일 회생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오는 5월이 국내 자동차 업계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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