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올 상반기 오피스 매매거래액 전년 동기比 41.1%↓…용도전환 목적 거래건수는 급증
입력 2020-06-30 10:53  | 수정 2020-07-07 11:07

올 상반기 오피스 매매시장 거래금액은 4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작년 상반기 6조9000억원 대비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에 거래가 완료된 오피스빌딩(서울·분당권역 소재 거래면적 3300㎡ 이상)의 거래금액은 4조729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사용을 위한 직접 투자 매수세가 꾸준했던 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투자자·자산운용사 등 간접 투자 매수사례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오피스텔, 임대주택 등 비(非) 오피스 상품으로 용도전환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거래사례가 평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에 이미 3건(언주로 서울비젼사옥, 강남대로 우덕빌딩, KT공항빌딩)이 거래를 마쳤고, 올 하반기 거래 종결 예정인 오피스도 여의도 유수홀딩스빌딩, 서초동 금강공업빌딩 등 6건에 달한다. 서울·분당권역 소재 오피스빌딩의 연간 거래건수가 평균 60~70건임을 감안했을 때, 10%(9건)를 상회하는 수치다.
용도전환 거래가 늘어나는 이유는 투자 수익률 때문이다. 오피스빌딩 매매가격 연간 상승률이 최근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데 비해 임대료는 매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수준(연 1~2%)에 그치면서 투자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이나 임대주택은 오피스빌딩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 확보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지역적으로는 입지 여건이 뛰어나고 수요가 두터운 강남권역과 여의도권역 내 주요 역세권 소재 노후빌딩이나 증개축이 가능한 물건에 대한 매입 수요가 많았다고 신영에셋 측은 설명했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오피스빌딩이 손바뀜 이후 오피스텔 등 타 용도로 컨버전(용도전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오피스 매매시장 규모 확장성 측면과 기존 오피스빌딩의 타 용도 전환에 따른 누적 오피스 재고량 감소 측면 등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 팀장은 이어 올 하반기 오피스시장에 대해 "여의도권역을 중심으로 신규 공급(52만㎡ 준공 예정)이 크게 늘고 있고, 코로나19 영향이 더해져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