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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라운지] 삼성화재 하반기 경영화두는 `31725-1=0`
입력 2020-06-29 17:05  | 수정 2020-06-29 21:36
'31725-1=0'.
지난 19일 열린 삼성화재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의미 없어 보이는 수식이 회의장 전면에 등장하자 참석자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궁금증은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이 무대에 등장하면서 풀렸다. 3만1725는 설계사를 포함한 삼성화재 전체 임직원 숫자다. 1은 개인을 의미한다. 나 하나가 안 하면 아무도 안 하는 것과 똑같고, 변화에 대해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 몸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내용을 하반기 전략회의 화두로 최 사장이 전달한 것이다. 지난 26일을 끝으로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가 모두 끝났다. 올해 전략회의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언택트(비접촉)를 기본 콘셉트로 이뤄졌다. 삼성생명은 경기 용인 휴먼센터, 삼성화재는 내부 국제회의실에서 임원급 이상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대신 실시간 회의 중계로 회사 구성원 모두가 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부임 후 처음으로 진행된 경영전략회의에서 '소통'을 키워드로 꼽았다. 고객과 소통은 기본이고 내부 구성원 간 소통도 강조했다. 최 사장은 '품격'이라는 단어로 경영 메시지를 전달했다. 1위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 위상에 걸맞게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하지 말고 정도 영업을 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영업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일부 상품을 둘러싸고 손보 업계 내 시장 쟁탈전이 치열한 가운데 무리하게 이런 영업전에 뛰어들지 말라는 얘기다.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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