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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프레임 4.0] G2 패권전쟁은 4차산업혁명株 투자 기회
입력 2020-06-29 17:01  | 수정 2020-06-29 19:19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변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난다. 첫째는 국가 중심주의로 회귀다. 둘째로는 구경제 위축과 언택트·디지털경제의 급격한 성장을 들 수 있다. 두 가지 변화가 극단적으로 표출되면서 나타난 것이 G2(미국·중국)의 기술 패권전쟁이다.
결국 글로벌 경제 성장의 핵심인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 패권을 놓고 미·중 간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후 '화웨이 봉쇄 조치'를 필두로 한 미·중 간 기술 패권전쟁은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무역전쟁이 제1 라운드였다면,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미래의 권력인 4차 산업혁명 패권전쟁이란 제2 라운드가 시작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올 9월까지 유예기간을 두고 미국 기술을 사용하는 제3국의 기업에 대해 화웨이 및 자회사에 대한 납품 금지를 예고했다. 당장 대만 TSMC를 핵심으로 제3국 기업의 제3국 생산까지 제재할 것을 천명했고, TSMC는 결국 미국 투자를 선언했다. 사실상 올 9월 이후로는 TSMC는 최대 고객인 화웨이와 자회사 하이실리콘에 대한 납품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우선 한국 반도체 산업의 영향을 살펴보자. 가장 확실한 것은 중국의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한 국산화와 장비·소재 부문 투자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직접적인 수혜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한국 기업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사 애널리스트의 견해로는 한국 반도체 장비기업 대부분이 미국의 수입을 대체하면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중국이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하면 미국을 대체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큰 기회를 맞을 수 있다.

한국 통신장비업체들 역시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시기다. 한국 통신장비업체들은 중국 업체들과 경쟁관계·협업관계가 공존한다. 대표적인 예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선 경쟁관계지만, 통신장비부문에선 협업관계라고 할 수 있다.
중국과 협업관계인 무선통신장비업체도 미국의 수입 장비 구입이 어려워지면 한국 업체들에 유리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단말기와 유선장비업체 등 중국과 경쟁관계인 경우 중국 밖에서는 경쟁관계를 이용해서 오히려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
다시 초점을 자본시장에 맞춰보자.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세계 챔피언을 놓고 다투고 있는 G2의 4차 산업혁명 1등 기업들은 장기투자에서 좋은 투자 대상이 된다. 글로벌 주요 국가들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디지털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5G로 시작되는 인터넷 통신 인프라스트럭처와 데이터센터, 물류센터 등의 투자를 맡고 있는 디지털 인프라기업들부터 그 수혜를 받는 플랫폼 기업들까지 그리고 수많은 언택트 수혜기업들도 G2 시장과 한국 시장에 많은 투자 기회가 있다.
미국은 미국대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면서 대규모 양적완화를 통해 경기부양을 도모하고 있다. 'FAANG'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4차 산업혁명 1등 기업들은 제로금리 시대에 반드시 편입해야 할 투자 대상이다. 또 중국의 4차 산업혁명 기업도 역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피해 국가로 인식되면서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미국 시장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 중이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아직 30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요구에 의해서 증시 개방이 진행되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도 하반기 이후 상대적으로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 반도체·통신·인터넷 강국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기회가 있다. 오히려 성장 기회를 맞고있는 경쟁력 있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 기회가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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