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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복귀 철회..."야구팬, 구단 등에 짐 됐다는 걸 알았다"
입력 2020-06-29 16:45  | 수정 2020-07-06 17:05
국내 프로야구 유턴을 추진한 강정호(32)가 거센 비난 여론에 결국 뜻을 접었습니다.

강정호는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긴 고민 끝에 히어로즈 구단에 연락해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강정호는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됐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는 말로 철회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다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강정호는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다"며 "어떤 길을 걷게 되든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고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호쾌한 타격과 건실한 수비로 KBO리그를 평정하고 2015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강정호는 음주 운전으로 공들여 쌓은 탑을 스스로 무너뜨렸습니다.

앞서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고, 조사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나 더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법원은 강정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강정호는 미국 당국의 비자 발급 거부로 2017년을 통째로 쉬고 2018년 우여곡절 끝에 다시 미국 땅을 밟았지만,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2019시즌 종료 뒤 방출당했습니다.

미국에서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한 강정호는 5월 20일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KBO 사무국에 제출하고 국내 복귀를 본격적으로 타진했습니다.

KBO는 5월 2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에게 1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습니다.

그러나 KBO 상벌위의 징계에 형평성을 잃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쇄도했고, 23일 기자회견으로 고개를 숙이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지만, 한번 돌아선 팬심을 결국 돌리지 못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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