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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KBO리그 복귀 포기 “히어로즈 관계자·동료들에 죄송” [공식입장]
입력 2020-06-29 16:26  | 수정 2020-06-29 16:28
KBO리그 복귀를 타진하는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음주운전 관련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강정호(33)가 KBO리그 복귀를 포기했다.
강정호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 복귀 의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음주 삼진아웃으로 법원에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야구 인생이 꼬인 강정호는 지난 5월 KBO리그 복귀를 표명하면서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상벌위원회를 열고 1년 유기실격, 300시간 봉사활동이라는 솜방망이 징계가 나오자 미국에 머물던 강정호는 입국했고, 지난 23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오히려 불난 여론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진정성이 없다는 비난을 받으며 강정호의 사과는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강정호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도 고민에 빠졌다. 물론 싸늘한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강정호가 먼저 나서 포기했다. 강정호는 29일 오후 SNS에 기자회견 후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이 글을 쓰게 되었다”며 긴 고민 끝에 조금 전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다.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되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오랫동안 팀을 떠나 있었지만 히어로즈는 항상 저에게 집 같은 곳이었다. 다시 히어로즈에서 동료들과 함께 야구하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제 생각이 히어로즈 구단과 선수들을 곤경에 빠뜨리게 하였음을 이제 깨닫게 됐다. 히어로즈 팬들과 구단 관계자분들 그리고 선수 여러분들께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어떤 길을 걷게 되던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 또한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강정호 복귀 철회 심경 전문. 사진=강정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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