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병석, 원구성 협상 결렬에 `머뭇` `울먹` "野 추인 못받아 송구…더 미룰 순 없어"
입력 2020-06-29 14:50  | 수정 2020-07-06 15:07

21대 국회 원구성을 둘러싸고 여야 간 합의가 결렬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를 독식하게 된 가운데, 29일 본회의를 주재한 박병석 국회의장이 야당의 원구성 협상안 추인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 울먹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박 의장은 여야 간 원구성 협상 도출을 위한 고군분투로 체중이 3~4kg 줄었다고 알려졌다.
박 의장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머뭇거리며 "오늘로 21대 국회의 임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원구성도, 개원식도 하지 못하고 있어 국민께 송구스럽다"며 "여야는 어제(28일) 저녁 원구성과 관련한 합의초안을 마련, 오늘 오전 중 추인을 받기로 했는데 야당의 추인을 못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당은 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밝히고 오늘 상임위명단을 오후 6시까지 제출하기로 해 본회의를 7시로 연기했었다"며 "하지만 그 이후 상임위 배정명단도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코로나19로 어려운 국민의 절박한 호소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 원구성을 마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여당 단독 상임위 선출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에 "의장과 여야 모두 국민과 역사에 두려운 심판을 받게 됐다"는 소회를 밝히면서도 "그 어떤 것도 국민과 국익에 앞설 수 없다는 것이 의장의 확고한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여야가 진정성을 가지고 마음을 열고 원만한 국회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며 최종 협상 결렬로 사이가 더욱 악화된 여야의 합의를 주문하기도 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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