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상직 의원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 헌납"
입력 2020-06-29 14:37  | 수정 2020-07-06 14:37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동 이스타항공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입장문을 통해 "이스타항공의 창업자로서 가족회의를 열어 결정한 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해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항공 노선 폐쇄, 올해 초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난해 9월말부터 제주항공의 인수·합병(M&A) 제안으로 위기 돌파를 모색했지만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항공과의 M&A가 지연되면서 무분별한 의혹 제기 등으로 이스타항공이 침몰당할 위기가 커져 번민과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며 "저희 가족이 희생 하더라도 회사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불거진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접하고 관련 세금도 정상 납부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사과 드린다"며 "직원들의 임금체불 문제는 창업자로서 매우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러고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창업자의 초심과 애정으로 이스타항공이 조속히 정상화 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이에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 의원의 통근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제주항공은 당초 약속한 대로 진정성을 갖고 인수 작업을 서둘러주기를 1600명 임직원과 함께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이스타항공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일차적 책임은 저희들에게 있지만, 제주항공 역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며 "대기업 계열사이자 LCC 1등 기업의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한다"며 "금명간 인수에 대한 확실한 의사 표명을 해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또 정부 당국에 대해서도 "LCC 업계가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였다"며 "항공산업 생태계가 붕괴되기 전에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임직원들에 대해서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근로자와 사용자가 따로 없다"며 "한마음으로 단합하고 합심해 이 위기를 돌파하자"고 당부했다.
[송광섭 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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