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병원들 어쩌나…수술용 마스크 공급량 '반토막'
입력 2020-06-29 14:36  | 수정 2020-07-06 15:05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적 마스크의 의무 공급 비율을 축소하면서 병원에서 사용하는 수술용 마스크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병원에 수술용 마스크를 공급하는 대한병원협회(병협)는 의료현장의 '마스크 대란'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의무 공급 비율 축소가 원인 중 하나라고 인정하면서도 '일시적 상황'에 불과하다며, 향후 병원에서의 마스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29일) 병협에 따르면 6월 넷째 주(6월 22∼26일) 들어온 덴탈 및 수술용 마스크는 163만8천600장으로 5월 마지막 주(5월 25∼30일, 286만800장)와 비교해 42.7% 감소했습니다.


지난달 주 단위 입고량이 가장 많았던 기간(5월 18∼23일, 327만4천장)과 견줘 '반토막'이 난 셈입니다.

병협은 지난 3월 공적 마스크 제도 시행에 따라 정부에서 매주 마스크를 조달받아 전국 3천400여 병원급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원자재 수급 불안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까지는 적정량을 공급했으나 식약처가 이달 초 공적 마스크 제도를 개선하면서 상황이 변했다고 병협은 주장합니다.

식약처는 이달 1일부터 마스크 민간 유통 확대를 위해 공적 의무공급 비율을 전체 생산량의 80%에서 60%로 낮췄습니다.

병원 등에 의무공급하는 비율을 줄이는 대신 수술용 마스크 생산량을 2배 이상 확대해 수급에 차질이 없게 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식약처의 발표와는 달리 마스크 생산량이 늘지 않으면서 병협에 들어오는 수술용 마스크도 대폭 감소했습니다.

병협은 현 상황이 지속한다면 병원의 마스크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병협은 식약처에 수술용 마스크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생산량을 확대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병협 관계자는 "덴탈용 마스크를 포함한 수술용 마스크의 의무공급 비율은 낮아졌지만, 생산량은 늘지 않으면서 병원에 공급할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당장 마스크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식약처는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병원에 공급되는 수술용 마스크 물량이 줄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보건복지부, 병협과 긴밀히 소통해 수급 문제가 벌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의무 공급 비율을 80%에서 60%로 낮춘 것도 원인이지만 마스크 생산공장 기계 고장, 시설 이전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들기도 했다"며 "일단 일시적인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병원에 공급하는) 의료용은 생산 시 인센티브를 주는 등 각별히 관리하고 있다"며 "실제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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