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버지 사망, 아들·손주 등 28명 확진…`코로나의 비극`
입력 2020-06-29 14:33  | 수정 2020-07-06 14:37

코로나19로 아버지는 사망하고 아들·손주 등 28명이 감염됐다는 가족 사연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CNN방송은 28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3대가 걸쳐 무더기 감염이 발생한 미국 가족의 사연을 소개했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리처드 가레이(27)는 이달 초 자신과 아버지가 나란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 부자는 가족들이 전염될 것을 우려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때만 해도 함께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아들의 이같은 희망을 절망으로 만들었다. 코로나19는 무차별로 확산했고 한달도 되기 전 그의 직계 가족과 친인척 중 28명이 감염됐다.
여기에는 리처드의 2살배기를 포함한 자녀 3명과 형제 2명, 형제의 임신한 부인 등도 있었다.
급기아 지난 20일에는 희생자까지 나왔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아버지가 희귀성 빈혈까지 겹치면서 사망한 것이다.
아들은 아직 아버지 장례식을 치르지 못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코로나19와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가레이는 장례식 비용과 가족들의 진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사연을 올렸고, 470여명이 1만9000달러(약 2280만원)를 기부해 목표치를 초과했다.
가레이는 가족들이 이토록 무더기로 감염된 경로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