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구성 결렬` 與 "사실상 원대 간 합의해놓고" vs 野 "자기들 맘대로 협박식"
입력 2020-06-29 14:31  | 수정 2020-07-06 15:07

21대 국회 원구성를 둘러싼 여야 막판 협상이 29일 결렬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결렬의 원인으로 상대 당을 지목하며 책임을 떠넘겼다. 민주당은 통합당의 의사 결정 구조를 지적하는 한편 통합당은 법사위원장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협상을 할 때는 창구 일원화가 중요하다"며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창구를 일원화해 협상에 안정성을 갖는 게 중요한데 아니나 다를까 저쪽(통합당)은 창구 일원화에 실패해 협상자와 최종 판단을 하는 사람의 견해가 달라 이런 사태가 일어났다"고 비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어제(28일) 장시간 협상을 통해 원내대표 간에는 사실상 합의에 이르러 합의문을 작성하려했지만 통합당이 오늘 오전까지 시간을 달라고 해서 기다린 것"이라며 "어떤 의사 결정 구조인지 모르겠지만 매우 아쉽고 유감스럽다"라고 통합당의 '의사 결정 구조'를 지적했다.
반면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은 법사위 비롯한 전 상임위를 장악하고 몇 상임위만 나눠주는 양하고 독주하면서 우리를 들러리 세우려는 것"이라며 "박병석 국회의장도 중재역을 자임했지만 끊임없이 의장 권한 행사를 강조하며 반 협박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민주당이) 자기들 뜻대로 해야겠다고 하는 억지를 쓰는 이상 소수가 어떻게 대항할 방법이 없다"며 "제가 보기에 이것이 우리가 지금은 상당히 괴로움을 느끼는 순간이 될지 모르지만 장차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서 오히려 하나의 큰 약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초 예정됐던 오후2시 본회의를 개최하고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할 방침이다. 현재 ▲운영위원장 김태년 ▲정무위원장 윤관석 ▲교육위원장 유기홍 ▲과방위원장 박광온 ▲행안위원장 서영교 ▲문체위원장 도종환 ▲농해수위원장 이개호 ▲환노위원장 송옥주 ▲국토위원장 진선미 ▲여가위원장 정춘숙 ▲예결위원장 정성호 의원이 상임위원장으로 내정됐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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