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구성 협상 결렬…주호영 "의장실 탁자 엎어버리고 싶어"
입력 2020-06-29 14:30  | 수정 2020-07-06 14:37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원구성 협상 결렬과 관련해 "의장실 탁자를 엎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구성 협상 결렬 이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한국의 의회 민주주의가 무너져 내렸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이른바 민주화 세력으로 불리는 이들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목 졸라 질식시키고 있다"며 "오늘 야당과의 의사일정 합의 없이 본회의를 열고, 예결위에서는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정책질의를 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의회를 여당 마음대로 운영하겠다는 '독기'를 뿜어내고 있다. 1당 독재의 문이 활짝 열렸다"며 "오늘을 역사는 한국 의회민주주의가 조종(弔鐘)을 울린 날로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야당이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요구한 것은 '법제사법위원회' 단 하나였다. 견제와 균형, 대화와 타협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 법제사법위원회는 야당이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며 "생소하거나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집권세력이 최종적으로 가져온 카드는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한 당이 21대 국회 하반기 법사위원장을 차지한다'는 기괴한 주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너희가 다음 대선 이길 수 있으면 그때 가져 가봐'라는 비아냥으로 들려, 저는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다"면서 "집권 여당이 의회민주주의를 파탄내는 그 현장에서 국회의장이 '추경을 빨리 처리하게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서둘러라'는 얘기를 하는 게 당키나 한 소리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우리는 지금 한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길에 들어섰다"며 "30여 년의 민주주의를 거친 '성숙한 민주 체제'가 일당독재 의회독재로 퇴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저와 우리 당은 결연하게,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겠다"며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는 33년 전 전두환 정권이 국민에 무릎 꿇었던 그날, 문재인 정권이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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