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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노사, 계약 내용 수정 놓고 협상중
입력 2020-06-29 14:07 
존 레스터는 베스팅 옵션에 대해 비례 배분을 적용하면 바이아웃이 옵션 연봉보다 많아진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의 노사 협상은 끝나지 않았다.
'디 어슬레틱'은 2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노사가 커미셔너 직권으로 시즌을 치르는 것에 합의한 상태지만, 아직 개인 계약 문제와 관련해 협상할 내용들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개인 계약 문제'란 메이저리그 선수 계약에 들어가 있는 각종 조항들에 대한 수정을 말한다.
메이저리그 계약에는 특정 조건을 충족시키면 다음해 계약이 자동 적용되는 베스팅 옵션을 비롯해 각종 인센티브 조항들이 포함돼 있다. 이 인센티브 조항들은 로스터 등록 일수, 출전 경기, 타석, 이닝 등 주로 양적인 내용들이다.
이 조항들은 모두 162경기를 기준으로 맞춰졌다. 2020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단축 운영되기에 이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지난 3월 메이저리그 노사가 합의한 내용에 따르면, "보너스, 급여 변동 조항, 다른 비슷한 특별 조항들(예를 들면 퍼포먼스 포인트 시스템, 베스팅 옵션 등)의 상한선과 양은 적용되는 공식에 의해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돼 있다. 선수들의 급여가 비례 배분으로 지급되는 것이 기본 원칙인데 이를 똑같이 적용하겠다는 것.
이어 "양 측은 신념을 갖고 특별한 계약 내용들, 이를테면 특정 일자에 로스터 상태와 관련된 계약들이나 로스터 등록 일수, 부상자 명단 등재 일수, 부상당한 상태인 선수들의 계약 등에 대해 추가 협상을 한다"고 언급됐다. 단순히 경기 수에 비례해 적용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를 남겨둔 것.
베스팅 옵션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2021년에 적용될 베스팅 옵션을 이번 시즌 경기 수에 맞춰 줄이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쉬운 문제가 아니다. 디 어슬레틱은 존 레스터의 계약을 사례로 들었다. 만약 레스터가 2021시즌에 대한 베스팅 옵션을 비례 배분해 받게 된다면 바이아웃 금액(1000만 달러)보다 옵션 금액(925만 달러)이 더 적은 일이 벌어진다. 베스팅 옵션이 인센티브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 앤드류 밀러의 계약도 문제다. 그의 계약에는 2019, 20시즌 합쳐 110경기에 등판하면 2021년 계약이 자동 적용되는 옵션이 포함된다. 그는 지난해 73경기에 나왔다. 2020년에는 몇 경기를 나와야 조건이 충족될까? 이를 두고 선수와 구단 사이에 의견이 갈릴 가능성이 아주 높다.
코로나19 확산이 더 심해져 시즌이 예정된 60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중단된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그때도 조항이 적용되는 경기 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메이저리그 서비스타임 6년 이상의 선수들도 문제다. 보통의 경우 개막 5일전까지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으면 조건없이 방출되거나 1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고 마이너리그에 남을 수 있다. 이번 시즌은 마이너리그가 운영되지 않고 60인 명단이라는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기 때문에 베테랑 선수들은 이같은 보너스를 받을 수 없다.
디 어슬레틱은 이런 문제들이 메이저리그 노사가 합의 아래 시즌을 치렀다면 모두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이들에 따르면, 이런 계약 내용과 관련된 문제들은 노사 양측이 제안을 주고받는 과정에서는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가 최근에서야 문제가 됐다. 노사가 부랴부랴 다시 협상에 나서는 모습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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