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2분기 적자 확대 vs 하반기 턴어라운드" LG디스플레이를 보는 엇갈린 시선
입력 2020-06-29 13:42 

국내 증시에서 IT를 대표하는 종목 가운데 하나인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상반된 투자의견을 담은 분석보고서가 잇따라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분기 대규모 적자를 우려하는 시각과 하반기 실적 반등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6월 이후 KB증권, SK증권, 메리츠증권 등 총 3곳에서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보고서를 내놨다.
신한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에서 총 3건의 보고서는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6월 이후 발간된 LG디스플레이 관련 분석보고서 10건 중 목표가를 유지한 보고서 4건을 제외하고 6건 가운데 목표가 상향 보고서가 3건, 하향 보고서가 3건 나온 것이다.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3만96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후 내림세를 타면서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3월 중순 88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회복세도 약한 편이다. LG디스플레이의 현 주가는 1만1000원선으로 코로나 사태 직전인 지난 3월초 1만4000원선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2100선을 회복하면서 코로나19 급락분을 모두 회복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들은 2분기에도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3748억원이다.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뿐만 아니라 적자폭이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TV 판매가 급감하면서 2분기 실적 전망치도 크게 내려갔다. 연초까지만 해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26억원이었다. 일부 증권사는 흑자 전환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확산하면서 3월에는 -2677억원으로 전망치가 떨어졌고 현재 적자폭을 -4900억원 수준까지 예상하는 증권사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적자가 지속되며 연간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2분기 실적은 대형 LCD, 플라스틱 OLED 라인 가동률 하락과 고정비 부담 증가로 영업적자가 4903억원으로 예상돼 시장 전망치를 밑돌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목표가를 상향한 증권사들은 하반기 LG디스플레이의 턴어라운드를 강조하고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849억원, 1126억원이다. 최근 1개월 내 이 회사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 7곳 중 3곳이 3분기 흑자 전환을 점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소 미뤄지긴 했지만 하반기에는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한국과 중국 TV 세트 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하기 위해서 LCD TV 패널 구매량을 2분기 대비 30% 이상 확대할 전망이며 이로 인해 6월 32인치 LCD TV 오픈셀 패널 가격은 35달러로 전월 대비 6% 상승 반전했다"라며 "지난 1년동안 가동이 지연됐던 중국 광저우 OLED TV 라인이 정상화되면서 OLED TV 패널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OLED TV 패널 생산량은 481만대로 전년 대비 41.0% 증가할 전망이다.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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