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인국공 사태` 싸늘 여론에도 與 또 "`공채` 특권의식…작은 문제를 갖고"
입력 2020-06-29 13:42  | 수정 2020-06-30 14:07
지난 26일 올라온 청와대 청원에 29일 오후1시27분기준 26만명이상이 동의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검색요원 1902명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취업준비생(취준생)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센 가운데, 청와대·여당이 이른바 '인국공 사태'의 원인을 '가짜뉴스' 탓으로 돌리는 등 연일 여론에 거스르는 언행으로 해당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다.
앞서 '인국공 사태'로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 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를 멈춰 달라'는 청원은 29일 오후 1시24분을 기준으로 26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취준생들은 "자괴감이 든다"는 등의 자조가 섞인 한탄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여론에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조금 더 공부했다고 임금 2배를 받는 것이 더 불공정하다"는 주장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김 의원의 자녀들이 유학을 갔던 사실을 커뮤니티에 알리며 "이게 공정한 것이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김 의원은 이날 SNS에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미래통합당은) 젊은 청년들을 무한경쟁으로 몰아넣는 취업고시 문제도 관심 없고, 협력업체 비정규직을 해고하고 공채로 다시 뽑는 것을 '공정'이라 한다"며 "공채만 '공정'이라 하고, 비정규직은 시험을 보지 않아 동료가 아니라는 특권의식도 부추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한 라디오에 출연, "작은 문제를 가지고 자꾸 크게 보도를 만들어내고 심지어 가짜뉴스까지 동원해 상황을 부풀려나가는 구조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 내에서 청와대·여당의 태도에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전날(28일) SNS에 "20대 청년들이 바라는 것은 공평과 공정의 문제"라며 '인국공 사태는 가짜 뉴스 때문'이라는 정부와 여권의 입장에 대해서도 "본질을 잘못 본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