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월 산림 123ha 태운 고성 산불…`화목보일러 부실 시공` 탓
입력 2020-06-29 11:18  | 수정 2020-07-06 11:37

지난 5월 산림 123㏊를 태운 강원 고성산불은 주택 화목보일러(목재를 원료인 보일러)의 '부실 시공'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문제의 화목보일러를 직접 시공한 주택 실소유자를 실화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강원경찰청은 주택 화목보일러를 부실하게 시공해 산불로 번지게 한 혐의로 A씨(68)를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의 합동 감식 및 탐문 수사 결과 화목보일러 연통 설치·관리 상태가 제품 사용설명서 기준에 맞지 않아 연통 중간 연결부위에서 불티가 새어 나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부실 시공이 결국 대형 산불로 이어진 것이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화목보일러 안전관리를 규정하는 법률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관계 기관에 관련 법률 제정 등 제도개선 필요성을 통보하기로 했다.
산불은 지난 달 1일 오후 8시4분께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해당 주택에서 최초 발화해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으면서 시작됐다. 산불은 12시간만인 다음날 2일 오전 진화됐다. 당국은 소방 동원령 2호를 발령하고 인력 5000여명과 소방차량 500여대, 헬기 39대를 동원에 불을 껐다. 당시 산불로 산림 123㏊와 주택 등 6개 동이 전소됐고, 주민 329명과 장병 1876명 등 220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동해안 산불' 이후 1년만에 또다시 대형산불이 나 주민들이 밤새 불안에 떨었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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