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두관의원은 더 배웠다고 9급 비서보다 4.5배 연봉 받나요?"
입력 2020-06-29 11:08  | 수정 2020-07-06 12:08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연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문제와 관련해 발언하자 청년층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명문대 학생들에 대해 김 의원이 '특권'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반발의 목소리가 높다.
27일 서울대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취준 5년하는 특권 주셔서 감사합니다'는 글이 올라와 다수 공감을 받았다. 해당 게시글은 다수 공감을 받은 글을 따로 모아놓은 'HOT 게시판'에 오르기도 했다. 작성자는 "예전에는 청년실업 때문에 죄송하다는 척은 했는데 이제는 눈치도 안 보는 듯"이라고 전했다.
이는 김 의원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한 구절로 인한 것이다. 김 의원은 "생계 걱정 없이 5년, 10년 취업 준비만 해도 되는 서울 명문대 출신들이나 들어갈 '신의 직장'에 '감히 어디서 비정규직들이 공짜로 들어오려 하느냐'는 잘못된 특권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이냐"고 적었다. 해당 발언은 커뮤니티 내에서 회자되면서 서울대 학생들의 분노를 키웠다.
커뮤니티에는 '김두관 의원 연봉 국회 9급 비서와 동일하게 해주세요'란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도 공유됐다. '조금 더 배우고', '표 조금 더 받았다는' 이유로 국회의원과 9급 비서의 연봉이 4.5배 차이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불공정이란 취지다.

지난달 초 국회사무처가 발간한 '제20대 국회 종합안내서'에 따르면 국회의원 1명에게 지급되는 연봉은 상여금을 포함해 1억3796만원으로 3140만원인 9급 비서 연봉보다 4.39배 많다.
이 또한 김 의원의 발언을 풍자한 것이다. 지난 26일 김 의원은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게 오히려 불공정"이란 발언으로 청년들의 비판을 받았다. 학생들 사이에선 '조금 더 공부했다고 A+받는건 불공정' 등의 풍자가 쏟아지고 있다. 해당 청원은 26일 올라왔고 29일 오전 9시 기준 322명이 동의했지만 게시판 관리자가 공개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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