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도권 교회 집단감염 `초비상`…방역당국, 강화된 방역지침 마련
입력 2020-06-29 07:54  | 수정 2020-07-06 08:07

국내 코로나19가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다시 급속히 퍼지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교회 집단감염 확산세를 잡기 위한 '강화된 방역지침'을 마련한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교인이 9000명에 달하는 경기 수원시 중앙침례교회와 관련해 전날 교인 2명과 가족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처음 확진된 지표환자는 지난 19일 처음 증상이 나타났는데, 증상 발현을 전후해 4차례(17·19·21·24일) 예배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예배를 본 참석자는 717명으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와 경기도 안양시 주영광교회에서는 전날 각각 8명,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27명, 18명으로 늘어났다. 두 교회 교인은 각각 1700여명, 80여명 규모다.
방역당국이 이처럼 교회를 고리로 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것은 앞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대규교회 '슈퍼전파' 때문이다.

당시 신천지 교회 확진자는 5000명에 이른다.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감염자는 현재까지 119명이며 그밖에는 성남 은혜의강교회 67명, 부천 생명수교회 50명, 서울 만민중앙교회 41명, 부산 온천교회 39명 등이다. 정규 예배나 대규모 행사가 아닌 소모임에서 5명 이하의 집단감염이 확인된 사례도 적지 않다.
방역당국이 종교시설에 대해 밀폐된 공간에서 노래 부르지 않기, 단체식사 자제하기 등의 방역지침 준수를 당부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영광교회의 경우도 교회 내에서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교인들이 식사도 함께한 것으로 파악됐다.
애초 종교시설 자체를 특별관리대상인 '고위험시설'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근 발생한 교회 집단감염의 상당수가 각종 소모임 활동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 따라 실질적인 정밀대책 마련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추정된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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