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코로나19 확산에도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입력 2020-06-29 07:32  | 수정 2020-07-06 07:37

코로나19 확산에도 지난달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가 경기 팽창 가능성을 의미하는 수치 100을 2년 만에 회복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00을 넘어선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29일 OECD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의 CLI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른 100.0을 기록했다.
한국의 CLI가 100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8년 7월(100.0) 이후 약 2년 만이다.

경기선행지수란 기업 경기 전망, 주가, 자본재 재고, 재고순환, 장단기 금리 차, 교역조건 등 6개 지표를 바탕으로 산출된 것으로 6∼9개월 뒤 경기 방향성을 예측하는 데 쓰인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서 전월 대비로 오르면 앞으로 국내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또 100 이상이면 경기가 팽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 대상 국가들 상당수가 5월에 CLI가 상승했지만, 100을 기록한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미국은 94.8로 전월보다 0.9포인트 올랐고 중국(96.2)도 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일본(97.6)은 0.8포인트 내렸다.
다만 한국의 CLI이 향후 경기 팽창을 기대할 수 있는 100을 넘어선 데 대해 당장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재확산 우려까지 거론되면서 CLI 수치에 큰 의미를 두기 어럽댜는 것이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3, 4월은 국제적으로 경제가 저점에 가깝게 갔다가 코로나19 자체 확산과는 독립적으로 봉쇄가 해제되고, 사람들이 경제 활동을 개시하면서 여러 지표들이 개선됐다"며 "하지만 아직 정상 수준을 회복할 만큼 오른 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에서 경기 전망을 가장 좋게 보는 나라는 가장 먼저 코로나19를 겪고, 그 영향에서 벗어난 중국인데, 우리나라도 비슷한 측면의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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