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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복덩이’ 홍상삼 “자신감이 야구로 나타나고 있어” [현장인터뷰]
입력 2020-06-29 00:00 
KIA타이거즈로 팀을 옮겨 자신감 있는 피칭을 펼치고 있는 홍상삼.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경기에 나가는 게 너무 좋습니다.”
2020시즌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한 홍상삼(31)은 이제 팀에선 없어서 안 될 불펜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홍상삼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맷 윌리엄스 감독은 홍상삼이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다양한 역할을 맡겼는데 잘해줬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난 겨울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홍상삼은 올 시즌을 앞두고 KIA에 새 둥지를 틀었다. 두산 시절 파이어볼러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마운드에 오르면 들쑥날쑥한 제구에 애를 먹었다. 지난해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실도 알려졌다.
하지만 KIA유니폼을 입은 홍상삼은 복덩이로 다시 태어났다. 윌리엄스 감독의 말처럼 KIA 마운드에서 마당쇠 임무를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는 등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 8⅓이닝을 소화해 3실점, 3홀드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시작은 1군이 아닌 2군이었다. 2군에서도 4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부진했지만, 지난 2일 1군에 처음으로 등록돼,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7회 등판해서도 잘해줬고, 주자가 나가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막아줬다. 스윙맨으로 선발과 필승조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도 잘해준다”면서 칭찬했다. 이어 변화구와 직구의 제구가 모두 잘 되면서 좋은 피칭을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상삼은 자신의 환골탈태를 자신감에서 찾았다. 그는 KIA로 팀을 옮긴 뒤 심적으로 편해졌다. 특히 감독님과 서재응 코치님이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 주신다. 특히 서재응 코치님은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나한테는 그게 너무 크다”며 이전에도 자신감을 가지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내 자신이 워낙 다운돼 있어서 그걸 몸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지금은 조금씩 자신감이 붙으면서 야구로도 좋은 결과로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는 아직 100% 몸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홍상삼이다. 그래도 자신감이 생기면서 KIA에서는 점점 좋은 기억들을 쌓아가고 있었다. 홍상삼은 이전에는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게 두렵고, 무서웠다. 지금은 그냥 좋다”고 말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을 묻자 홍상삼은 마운드 위에서 호흡을 크게 내쉰다”고 설명했다. 특히 1989년생 동갑내기인 김선빈과 유민상의 도움도 컸다. 홍상삼은 도움이 많이 됐다. (김)선빈이나 (유)민상이가 장난도 쳐주고, 지금도 경기 나가면 뒤에서 말 걸어주고 힘이 된다”며 웃었다.
그는 경기에 나가는 게 좋다. 어떤 역할이든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이날도 0-1로 키움을 추격하는 상황인 7회말, 선발 애런 브룩스에 이어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추격조 본연의 임무로 돌아와 선두타자 서건창에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이날 3안타를 때린 김혜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이정후를 유격수 뜬공,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으며 무실점으로 1이닝을 마쳤다. 평균자책점은 2.89까지 내렸다. 비록 KIA가 0-1로 패했지만, 확 달라진 홍상삼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KIA에서 풀리기 시작한 야구인생, 홍상삼은 그렇게 밝아지고 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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