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 지시 절반을 잘라먹었다" 추미애 연일 윤석열 비난
입력 2020-06-25 19:29  | 수정 2020-07-02 19:37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말 안듣는 검찰총장'이라 표현하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24일 추 장관은 국회서 열린 '민주당 21대 국회 초선의원 혁신포럼'에 참여해 강연을 진행하던 중 한명숙 전 총리 수사팀의 증언 강요 의혹과 관련된 진정 배당을 두고 윤 총장과 갈등한 것을 언급하며 "말 안듣는 검찰총장을 데리고 일해본 법무부 장관도 없고 (여태껏) 재지시 발상을 해본적도 없는데 아침에 샤워를 하면서 재지시를 해야되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추 장관은 한 전 총리 수사팀과 관련된 의혹 사건을 대검 감찰부에서 감찰하라고 지시했지만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실에 배당한 바 있다.
그는 "저는 대검 감찰부에서 하라 그랬는데 (윤 총장은) 그것을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에 내려보냈다. 대검 인권부가 총괄해서 보라고"라며 "검찰총장이 저의 지시의 절반을 잘라먹었다. 장관의 말을 겸허히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 새삼 지휘랍시고 꼬이게 만들었다"고도 했다.
현장에 있던 여당 초선 의원들은 추 장관의 강연에 적극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 장관이 강연을 듣고 있던 황운하 의원(전 대전지방경찰청장)에게 "검찰청법에 따라 장관이 구체적인 지휘를 총장에게 할 수 있다. 지휘를 했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묻자 황 의원은 "따라야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윤 총장에게 재지시를 내린 배경을 설명하는 대목에선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추 장관은 또 "(재지시는) 검찰의 치명적인 오욕이다. 왜냐면 말 안들어서 재지시했다가 검찰사에 남아봐라"라며 "정말 '이게 당시엔 그렇게 할 정도로 개혁 주체가 되지 못하고 대상이 돼버렸구나' 증명이 되는 거잖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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