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 잇단 사고에 양도세까지…증권株 `쇼크`
입력 2020-06-25 17:47  | 수정 2020-06-25 23:00
25일 정부가 소액주주의 주식양도차익을 포함한 모든 금융투자소득에 전면 양도소득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증권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개인고객 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6.02%)을 필두로 미래에셋대우(-4.73%), 메리츠증권(-4.64%), NH투자증권(-4.31%), 한국금융지주(-3.83%), 유진투자증권(-3.82%), 삼성증권(-3.76%), 한화투자증권(-3.61%) 등 주요 증권사 주가가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전일보다 2.27% 내린 2112.37로 장을 마감한 것에 비해 더 큰 폭 떨어졌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세제개편안에 따라 2023년부터 소액주주인 개인투자자를 포함해 주식양도차익 과세가 예고되면서 증권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선 증권거래세가 인하되면서 거래 회전율이 늘어나는 점에서는 장점이지만, 매매 회전율을 높이는 주역인 전문투자자 수는 늘어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격으로 올해처럼 신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증시에 새로 진입하는 국면에서 국내 주식의 양도차익 비과세 혜택이 사라지면서 신규 개인 투자자 진입 흐름이 꺾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세제개편안이) 과세 합리화는 맞지만 금융투자 활성화 측면에선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증권세제 개편안 외에도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와 환매 중단 위기인 젠투 펀드 사태 등이 연이어 발생한 점도 펀드 판매사인 증권사 주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특히 이날 검찰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환매 연기와 관련해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과 홍콩계 헤지펀드 젠투파트너스의 환매 연기 가능성이 높다는 키움증권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 종목 주가는 더 큰 약세를 보였다.
전날밤 미국 증시 하락에 따른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로 코스피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도 증권주 주가가 내린 요인 중 하나다. 시장 전체적으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오랜만에 1% 이상 급등하며 2150선을 탈환했던 코스피는 24일(현지시간) 개장한 미국 시장 하락에 25일 전날 상승분을 넘어서는 -2.27%로 2112.37까지 주저앉았다. 개인들은 지수 하락에 1조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기관들은 무려 1조원 넘게 주식을 팔았고, 외국인 역시 276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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