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홍업 "동생 홍걸 말 모두 거짓…참회하고 DJ 뜻대로 집행해야"
입력 2020-06-25 15:31  | 수정 2020-07-02 15:37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공개한 이희호 여사 유언장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의 재산을 놓고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갈등을 겪고 있는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25일 "이희호 여사가 유언장에 '동교동 자택을 소유권 상속인인 김홍걸에게 귀속하도록 했다'는 문구는 유언장 내용에 없는 것을 조작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 의원은 거짓말에 대해 참회하고 아버지 김대중 대통령 뜻과 어머니 이희호 여사 유언장 내용을 그대로 집행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 여사의 유언장을 공개했다.
현재 두사람은 32억원 상당의 서울 동교동 사저와 노벨평화상 잔여 상금 8억원을 두고 법적 다툼 중이다.
그는 "동교동 집은 자식들에게 상속하지 않고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따라 김대중·이희호기념관으로 사용하도록 유언한 것"이라며 "평소에도 자식들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동교동 집 재산을 탐낸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데, 그것은 거짓말"이라며 "제가 동교동 집에 대한 부동산처분금지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한 것은, 유언장에 동교동 집은 자식에게 '상속'한 것이 아니라 기념관 목적에 사용하도록 '유증'한 것이기 때문에 김홍걸이 상속재산으로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제가 유산 상속지분을 원했다면 그 내용으로 법원에 청구했을 것"이라며 "재판부도 유언장 내용을 상속이 아니라 유증으로 인정해서 저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김 의원은 유언장을 공증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효라고 주장하지만 홍일, 홍업, 홍걸 세 아들은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원장 사무실에 같이 와서 최재천 변호사가 작성한 '유언장'에 이희호 여사가 직접 서명 날인하고 인감도장을 찍은 것을 확인하고, 이 '유언장' 내용을 따르겠다는 '합의서'를 작성해서 인감도장 찍고 날인도 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상금 일부를 상속세 납부에 썼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김 전 대통령의 상금 10억원과 미국 필라델피아 자유인권상 상금 1억원을 합친 11억원 중 3억원은 김대중 도서관에 기증하고, 나머지 8억원은 민주주의·평화·빈곤 퇴치 목적으로 쓰게 됐었다"며 "그래서 8억원 예금 통장은 이희호 여사 명의로 됐지만, 노벨평화상 상금으로 명기돼 있고, 통장과 도장은 내가 관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벨평화상 상금은 상속세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희호 여사 장례식 후에 김홍걸이 은행에 가서 자신이 상속인이라고 주장하고 몰래 이 돈을 인출해 간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이 김홍걸에게 노벨평화상 상금을 이희호 여사 유언대로 김대중기념사업회에 기증하도록 내용증명을 보낸 것은 김홍걸 의원이 노벨평화상 상금을 몰래 은행으로부터 인출해 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동교동 사저와 김대중노벨평화상 상금으로 '김대중·이희호 기념사업회'를 만들어 유언을 이행하겠다고 말하지만 이 또한 거짓말"이라며 "현재 김대중평화센터(국회 등록 사단법인)와 김대중기념사업회(행정자치부 등록 재단법인) 두 법인 주소지는 현 동교동 사저로 되어 있다"고 밝혔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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