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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무죄 확정에 "현대미술 살아있다는 걸 알린 것"
입력 2020-06-25 15:28  | 수정 2020-07-02 16:05

'그림 대작(代作) 사건' 재판에서 무죄가 확정된 가수 겸 화가 75살 조영남은 오늘(25일) "한국에도 현대미술이 살아있다는 걸 국민들에게 알린 것"이라고 판결에 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오후 이번 판결을 '신호탄'에 비유하며 "앞으로도 현대미술이 살아있을 거라는 걸 알려주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무죄 소식을 들었을 때 "그렇게 떨고 있지 않아서 '그렇게 됐구나' 하고 덤덤했다"는 그는 "처음부터 죄가 없다는 걸 알았다. 너무 강력하게 상대 쪽에서 죄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어처구니가 없고 기가 막혔을 따름"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조수의 도움을 받아 완성한 그림을 자신의 작품으로 팔았다가 2016년 사기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1심 재판부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은 이를 뒤집어 무죄를 선고했고 대법원이 원심을 확정했습니다.


5년가량의 법정 공방을 마무리한 조영남은 앞으로 미술 작업과 가수 활동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선고 결과를 듣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을 묻자 그는 "제가 나이가 들어서 목소리가 잘 안 나오게 되니까 대한민국이 이제부터는 '공식적으로 화가 노릇을 하라'고 한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와서 (봤을 때) '이렇게 허접한 걸 가지고 5년이나 다퉜단 말야' 이런 말이 안 나오게 그림을 잘 그려야 하는 책무가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미술에 입체파, 추상파 등이 있는 것처럼 자신의 사조는 '트로트파'라며 "현대미술이 현대인들한테 매우 어렵게 다가갔다면 제 그림은 누가 봐도 금방 알 수 있고 이해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현대미술을 다룬 새 책도 다음 주 출간합니다. 제목은 '이 망할 놈의 현대미술 - 현대미술에 관한 조영남의 자포자기 100문 100답'으로, 현대미술의 개념과 역사, 자신의 입장 등을 자문자답 형식으로 구성한 입문서입니다.

10여년 전 펴낸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보다 '더 쉬운 책'을 쓰고 싶다고 다짐한 데서 출발했다고 출판사 혜화1117 측은 밝혔습니다.

조영남은 "(전작을 썼는데도) 사람들이 미술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아주 쉽게 쓰게 된 것"이라며 "거기에 탄력을 받아서 시인 이상에 대한 책도 곧 낸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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