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태경 "인국공 사태, 文대통령 현장지도 시대 열어…北과 뭐가 다른가"
입력 2020-06-25 13:38  | 수정 2020-07-02 14:07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25일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 수석의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의 직고용 논란에 대한 해명에 대해 "반칙과 공정 구분을 못한다"며 "청와대가 대규모 취업 비리 저질러놓고 훌륭한 일 했다고 자랑질"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더 심각한 건 청와대가 인국공 사태를 계기로 북한처럼 문재인 대통령의 현장지도 시대 열었다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인천공항 방문한 2017년 5월 12일 이전 입사자만 로또 취업 행운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북한에 김정은이 현장지도한 회사가 1호 회사가 되어 수령의 성은이 내려지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반칙을 공정으로 착각하는 청와대, 인국공 로또 취업은 대통령이 주도한 대규모 취업 비리"라면서 "문 대통령은 공정 가치를 스스로 부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국공 정규직은 토익 만점, 컴퓨터활용능력 1급에 겨우 서류통과 하고 고시 수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공부해서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자리"라며 "청년들의 소박한 바람은 기존 정규직이 치열한 경쟁을 거쳐 되는 것처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공정한 경쟁을 통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본인이 주창한 공정의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며 "본인이 친 사고는 본인이 직접 나서야 한다. 인국공 로또 취업을 즉각 취소하고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황 수석은 같은 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현재 공사에 취업준비를 하는 분들의 일자리와는 관련이 없다"며 "이 직종은 기존의 보안검색직원, 소위 비정규직으로 일하시던 분들의 일자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전날에도 KBS 제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이분들 일자리가 기존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일은) 오히려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노력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재인 정부 '비정규직 제로' 1호 사업장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22일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본사 소속의 '청원경찰' 신분으로 전환해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취업준비생 등 청년들이 각 대학 커뮤니티와 취업 정보 카페 등을 통해 '평등 아닌 역차별'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3일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은 불과 이틀 만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한 달 내 20만명 이상 동의'라는 답변 요건을 채운만큼 청와대는 이에 대한 공식 답변을 내놔야 한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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