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만프레드 커미셔너 "협상 과정 반성...팬들에게 빚졌다"
입력 2020-06-25 13:01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협상 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우역곡절끝에 2020시즌을 개최하게된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만프레드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보도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필드로 돌아가야하고, 덜 격앙된 환경에서 리그 구성원-나를 비롯해 사무국 관계자들, 구단, 선수노조와 선수들-모두가 어떻게 앞으로 나갈지에 대해 대화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난 3개월간 더 협상을 잘했어야한다. 팬들에게 빚을 졌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3월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캠프를 중단했고, 3월 27일에는 경기 수에 맞춘 비례 배분 금액으로 선수들이 급여를 받으며 시즌 개최 여부와 상관없이 서비스타임을 보장받는 것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협상 과정이 순탄치 못했다. 구단주들은 무관중으로 열릴 경우 입장 수익을 얻지 못한다는 이유로 선수들에게 급여 추가 삭감을 요구했고, 선수노조는 '합의는 끝났다'며 맞섰다.
양 측은 진흙탕 싸움을 벌였고, 서로가 제시한 제안을 거절하면서 끝내 합의에 실패했다. 결국 커미셔너 직권으로 시즌을 개최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애초 제기됐던 우려와 달리 커미셔너가 직권으로 60경기 시즌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노사가 캠프 소집 일자와 방역 대책에 합의하면서 시즌 개막을 확정했다.
일단 고비는 넘겼지만, 진짜 문제는 다음부터다. 메이저리그 노사 협약이 2021시즌 이후 만기된다. 앙금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양 측이 다시 협상에 임해야한다. 지난 3개월간 보여준 모습을 되풀이한다면, 메이저리그는 돌이킬 수 없는 암흑기를 겪게될 수도 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도 이런 상황을 알고 있기에 "빚을 졌다"는 표현을 했을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