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AI가 만든 안무는 어떤 모습일까
입력 2020-06-25 11:38 
AI가 만든 무용 움직임들 [사진 제공 = 국립현대무용단]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안무가 무대에 오른다. 6월 26, 27일 초연하는 국립현대무용단 신작 '비욘드 블랙'에서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온라인 상연한다. 국립현대무용단 네이버TV와 유튜브 등에서 볼 수 있다.
이 작품 공연을 위해 미디어 아티스트 김제민과 AI 공학자 김근형으로 구성된 미디어아트 그룹 '슬릿스코프'와 안무가 신창호가 협업했다. 슬릿스코프가 개발한 춤추는 AI '마디(Madi)'는 무용수들 움직임만 계속 관찰해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AI 학습에 국립현대무용단 무용수 8명(김연아, 김준기, 박지희, 장소린, 최예원, 최정홍, 한대교, 함희원)이 동원됐다. 크로마키(촬영을 위한 단색배경) 앞에서 춤을 추며 학습을 위한 영상을 찍었다. 이 영상에서 인간의 관절과 뼈는 점과 선으로, 동작은 '빠르고 부드럽게' '빠르고 강하게' 와 같은 데이터 형태로 변환돼 AI에 입력됐다.
AI는 이 데이터에 자체 알고리즘을 적용해 새 안무를 만들었다. 256분 분량을 학습하니 1000분 가까이 되는 움직임이 나왔다. 이 중 일부를 신 안무가가 취사선택해 보완 후 무용수들에 가르쳤다. 국립현대무용단 관계자는 "처음엔 부자연스러웠지만 학습량이 많아질수록 움직임이 정교해져 완성도 높은 안무들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신창호는 그간 무용과 기술의 관계를 꾸준히 탐구해온 안무가다. 2018년에는 국립무용단과 협업해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맨 메이드'를 공연했고, 지난해에는 AI를 다룬 무용 'IT'를 서울무용제 무대에 올렸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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