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진중권 "민주당, 그냥 '우리도 잡놈' 고백하라"
입력 2020-06-25 09:21  | 수정 2020-06-25 09:23
사진=진중권 페이스북 게시글 캡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인사청문회의 도덕성 검증 부문을 비공개로 하는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을 발의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개혁 대상이 돼야 할 사람들이 개혁의 주체라고 깨끗한 척 하는 꼴은 보고 싶지 않다"며 "'예, 우리도 실은 잡놈입니다'라고 정직하게 고백을 하고, 얼굴에 철판 깔면 덜 역겨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어제(24일) 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청와대에 들어간 586은 자신들은 최소한 이명박-박근혜 정권 사람들보다는 깨끗하다고 확신했을 것"이라며 "청와대에서 권력을 이용해 장난을 쳐도 앞의 두 정권보다는 자신들이 더 낫다고 믿었을 텐데 이 근거 없는 자신감이 문제였던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자신들을 개혁의 '주체'로만 생각했지, 자신들이 이미 오래 전에 개혁의 '대상', 청산해야 할 적폐로 변했다는 생각을 아예 못했던 것"이라며 "그래서 그 개혁의 '형식'에 발목이 잡혀버린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집권 직후 의기양양하게 '공직임명 5대 기준' 만들었던 이유는 그때만 해도 나름 자신이 있었던 것"이라며 "(이후 그 기준을 완화했지만)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고, 그래서 결국 아예 '기준' 자체를 포기하게 돼 그 첫 사례가 조국, 둘째 사례가 윤미향"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평등과 공정과 정의를 표방하던 정권이 결국 공직임명에서 도덕적 허무주의에 빠져버린 것"이라며 "그 도덕적 허무주의를 아예 제도화하려는 시도가 바로 홍 의원이 발의한 '인사청문회 비공개' 법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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