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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박병호다" 손혁 감독, 박병호 향한 '무한 신뢰'
입력 2020-06-25 08:39  | 수정 2020-07-02 09:05

"박병호는 박병호다."

손혁(47살)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박병호(34살)가 지독한 부진에 빠졌을 때 자주 했던 말입니다.

부진에서 벗어난 박병호를 보며 손 감독이 다시 말했습니다.

"박병호는 5번에 있어도 '실질적인 4번 타자'다."

박병호는 이달 16일 시즌 타율이 0.197까지 떨어졌습니다. 허리와 손목 통증까지 겹쳐서 고전했습니다.

손 감독은 박병호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박병호는 박병호다. 시간을 주면 제 모습을 찾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겉으로는 의연했지만, 손 감독의 고민은 컸습니다.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이 부진하면 사령탑은 '예우'와 '형평성'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손 감독은 "나는 초보 감독이다. 모든 결정이 어렵다"고 에둘러 고민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형평성' 논란은 불거지지 않았습니다. 키움 선수들이 박병호를 '경외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이정후는 "박병호 선배는 최고의 타자다. 내가 3번, 박병호 선배가 4번에 있을 때는 당연히 도루를 자제한다. 최고의 타자가 뒤에 있을 때는 적극적인 주루가 독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른 선수들도 박병호가 화두에 오르면 "실력과 노력, 인성 모두 배워야 할 선배"라고 입을 모았다.

사실 가장 힘든 건, 박병호 자신이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자신의 고민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손 감독은 "박병호가 늘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특히 부상자 명단(17∼19일)에 들었다가 돌아오자마자 밝은 표정으로 후배들을 대하더라"라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밝게 하려는 박병호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라고 전했습니다.

박병호는 다시 부진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손 감독은 시즌 초보다 걱정 없이 박병호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3경기 박병호의 활약이 손 감독에게는 '박병호를 계속 중심 타선에 쓸 근거'가 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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